봉평터널 참사 1년…졸음운전 대형사고는 여전

[앵커]

지난해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 버스기사의 졸음운전으로 4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친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년이 지났습니다.

엄청난 경각심을 일으킨 사고였지만,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사고는 오늘도 여전합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시속 90km로 달리던 관광버스가 앞서 가던 차량 5대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로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 집으로 돌아가던 20대 여성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38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원인은 전날 버스에서 쪽잠을 잔 버스기사의 졸음운전.

끔찍한 사고 영상에 온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내놓고 운전자들의 경각심도 높아졌지만, 지난 1년간 비슷한 사고는 잇따랐습니다.

지난 5월 영동고속도로 둔내터널에서 고속버스 기사가 승합차를 들이받아 60~70대 노인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버스기사는 사고 전부터 하품을 하고 몸을 비트는 등 졸음을 쫓기 위한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달 초에는 경부고속도로에서 광역버스가 다중 추돌사고를 유발해 주말 나들이에 나섰던 50대 부부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버스가 제동을 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버스기사 김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졸음운전을 시인했습니다.

특히 김씨는 사고 전날 밤 11시반까지 근무하고 다음 날 오전 7시 15분 첫 운행을 시작해, 5시간도 채 쉬지 못하고 운전을 강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5년간 전국 졸음운전 사고는 1만2천여 건으로 이로 인해 해마다 110명이 넘게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운행시간을 맞춰야 한다는 이유로 또는 안일한 의식 때문에 많은 운전자들이 오늘도 무거운 눈꺼풀을 주체하지 못한 채 남의 생명을 위협하며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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