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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철 시 공모…비판에 패러디 시도 등장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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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는 시민들이 쓴 시들이 게시가 돼 있죠.

이게 벌써 10년째인데, 일부 시들이 품격이 낮고 저질스러워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조성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복효근 시인이 쓴 '목련꽃 브라자'라는 시입니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게시됐다가 외설 시비를 낳으며 철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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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구식 시인의 '맑스'도 과격한 표현 탓에 공공장소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민원을 받고 결국 사라졌습니다.

<정예찬 / 서울 화곡동> "열차 기다리면서 볼 때 좋은 글은 아 이런 글이 있구나 하고 보는데 좀 불쾌하거나 이런 글을 보면 이걸 굳이 여기 올려야되나…"

이렇게 서울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걸리는 시는 매년 100개 작품으로, 1호선부터 9호선까지 290여개 역 4천800여칸에 게시됩니다.

서울시가 다음달 2일까지 새로운 시를 공모한다는 글을 올리자 각종 패러디 시가 SNS를 통해 퍼지고 있습니다.

가수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의 가사를 패러디한 내용부터 고대가요 중 하나인 '구지가'를 인용해 다리를 벌려 옆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승객을 비판하는 글, 임산부 전용석에 앉은 남성을 비꼬는 시 등 다양합니다.

문단 일부에서는 지하철 시를 없애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하철 시가 낮은 작품 수준에 저질 논란까지 빚어지면서 시각 공해를 넘어 시의 문학적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것입니다.

<박윤옥 / 부천시 도당동> "가끔 보면 엄선할 필요가 있는 건 미성년자나 어린 학생이 볼 때 난해하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은 엄선하면…"

서울시는 비판이 이어지자 지난해 말부터 작고한 시인의 작품과 외국의 명시까지 게시 대상에 포함하는 개선 계획을 내놨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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