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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버섯처럼 번지는 국제범죄 '로맨스 스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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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버섯처럼 번지는 국제범죄 '로맨스 스캠'

2017-07-26 20:23:45

독버섯처럼 번지는 국제범죄 '로맨스 스캠'

[앵커]

이렇듯 이성교제 사이트나 SNS 등을 통해 결혼 등을 약속하는 애정관계로 발전하게 되면 금전 등을 가로채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가 국제적으로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 진원지인 나이지리아에선 사기를 통해 부를 축적한 젊은 이들의 사치를 동경하며 우상으로 받드는 풍조마저 있다고 합니다.

김중배 기자입니다.

[기자]

마흔여덟의 독일 여성 디아나 바르나크.

온라인 상에서 만난 한 남자에게 1만8천달러, 약 2천만원을 털렸지만, 그녀는 여전히 감정적으로 그 남자를 잊지 못한다고 언론에 고백했습니다.

미국 텍사스의 한 여성은 재무관리사의 경고 뒤에야 그가 알지도 못하는 남성에게 20억원이 넘는 돈을 입금해왔음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본적인 인간성을 믿었기에 벌어진 역설적인 일입니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도 온라인의 익명성을 활용한 애정사기꾼들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는 접수된 온라인상의 애정사기 사례는 지난해 1만5천건으로 전년보다 20%가 늘었습니다.

보고된 피해 액수만 2억3천만달러에 이르지만, FBI는 접수된 사건은 전체의 15%에 불과할 것이라 추정했습니다.

개인의 경각심과 대처 자세만으론 막기 힘든 이 같은 온라인 기반 사기 유형이 국제적으로 퍼져나간 진원지로 나이지리아가 꼽힙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이메일 사기는 메일주소의 발송지가 한결같이 나이지리아여서 '나이지리아 스캠'이라 명명됐습니다.

심지어 나이지리아에선 대학생들조차 생계유지를 위해 사기 행각을 배운다는 얘기마저 나옵니다.

가수 올루 메인테인은 2007년 발표곡으로 사기꾼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동경 대상으로 미화했다는 논란을 불렀습니다.

국제사법경찰, 인터폴은 상당한 사기 수익이 테러집단 보코하람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중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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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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