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드러낸 '개혁보수'…지역주의 한몫
[앵커]
합리적 보수를 내건 바른정당이 창당 1년도 안돼 침몰 위기에 놓였습니다.
개혁의 비전과 철학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고질적인 지역주의 구도 탓도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김무성 / 바른정당 의원>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새로운 보수 정당의 탄생이 지금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2월, 바른정당은 합리적 개혁 보수를 기치로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유승민-김무성 의원이 선봉에 섰고 29명의 의원이 뜻을 함께 하기로 의기투합했습니다.
그러나 진보는 물론 전통적 보수층도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았고, 한 자릿수를 맴도는 지지율에 일부 의원들은 대선 직전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의원> "이순신 장군을 생각합니다.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았다' 국민께서 손을 잡아주시면 이 개혁 보수의 길을 계속 가고 싶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원내교섭단체 지위는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도덕성이 당을 강타했습니다.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 수수 의혹으로 물러났고, 소장파를 대표하는 남경필 경기지사는 아들의 마약 투약 사건으로 이미지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영호남으로 갈라진 지역주의 구도의 현실 앞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박창환 / 장안대 교수> "(개혁) 보수는 보여줄 기회도 별로 없었는데 각 지역에서는 죽겠다고 난리고, 그런데 그것을 뛰어넘을 시간과 능력이 없으니…"
친정이라 할 영남에서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환영받지 못하고, 그렇다고 개혁 성향이라는 호남에서도 설 땅이 없는 바른정당.
이번 분당 사태는 지역기반 없는 중간자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한국정치의 씁쓸한 현실을 다시 한 번 드러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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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드러낸 '개혁보수'…지역주의 한몫2017-11-06 07:4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