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정→안기부→국정원→대외안보정보원…정보기관 변천사
[앵커]
국가정보원이 18년만에 개명을 포함한 전면적인 내부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술대에 오른 국정원의 역사를 팽재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권 교체의 시기마다 혁신을 외쳐온 국가정보원.
대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된다면 4번째 간판을 바꿔 달게 됩니다.
국정원의 역사는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정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5·16 직후 미국의 CIA를 본따 창설된 중앙정보부가 모태로, 초대 중정부장이었던 김종필 전 총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첫 부훈을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부훈과 달리 중정은 정권 옹위를 위한 반정부 인사 탄압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 됐습니다.
역시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정부는 중정의 이름을 '국가안전기획부', 안기부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이름만 바뀌었을 뿐 독재 정권을 떠받치는 전위대 역할은 더욱 강화됐습니다.
5·16 이후 첫 문민 정권이었던 김영삼 정부에서도 안기부는 총풍사건 등 공작정치의 오명을 벗지 못했고,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 정부에서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1999년 지금의 국가정보원으로 이름이 바뀐 뒤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막후 역할을 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지만 도청 사건이 터지며 다시 오명을 남겼습니다.
노무현 정부도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지만 체질화된 적폐적 관행까지 씻어내긴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은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에 개입하며 전직 대통령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아가는데 막후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대선에서 댓글 공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선 특수활동비를 정권 핵심부에 상납해 전직 원장 모두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는 수모를 당하고 있습니다.
<서훈 / 국정원장> "국가정보원은 정권을 비호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앞으로 국정원은 국내 정치와 완전히 단절될 것입니다."
정치적 수사가 아닌 제도 개혁으로 국정원을 진정한 정보기관으로 바꾸겠다는 문재인 정부, 수술대에 오른 국정원이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TV 팽재용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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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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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18년만에 개명을 포함한 전면적인 내부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술대에 오른 국정원의 역사를 팽재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권 교체의 시기마다 혁신을 외쳐온 국가정보원.
대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된다면 4번째 간판을 바꿔 달게 됩니다.
국정원의 역사는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정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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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직후 미국의 CIA를 본따 창설된 중앙정보부가 모태로, 초대 중정부장이었던 김종필 전 총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첫 부훈을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부훈과 달리 중정은 정권 옹위를 위한 반정부 인사 탄압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 됐습니다.
역시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정부는 중정의 이름을 '국가안전기획부', 안기부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이름만 바뀌었을 뿐 독재 정권을 떠받치는 전위대 역할은 더욱 강화됐습니다.
5·16 이후 첫 문민 정권이었던 김영삼 정부에서도 안기부는 총풍사건 등 공작정치의 오명을 벗지 못했고,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 정부에서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1999년 지금의 국가정보원으로 이름이 바뀐 뒤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막후 역할을 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지만 도청 사건이 터지며 다시 오명을 남겼습니다.
노무현 정부도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지만 체질화된 적폐적 관행까지 씻어내긴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은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에 개입하며 전직 대통령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아가는데 막후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대선에서 댓글 공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선 특수활동비를 정권 핵심부에 상납해 전직 원장 모두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는 수모를 당하고 있습니다.
<서훈 / 국정원장> "국가정보원은 정권을 비호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앞으로 국정원은 국내 정치와 완전히 단절될 것입니다."
정치적 수사가 아닌 제도 개혁으로 국정원을 진정한 정보기관으로 바꾸겠다는 문재인 정부, 수술대에 오른 국정원이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TV 팽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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