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현장] "연예인도 감정노동자"…화려한 연예계 우울증 왜?
<출연 : 백종우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경찰이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는데요.
백종우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질문 1> 샤이니 종현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화려한 모습 이면에서 스타들이 앓는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동안 돌아보아도 이은주, 유니, 정다빈, 최진실, 최진영, 박용하, 채동하 등 연예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스타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질문 2>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멤버 나인은 유족의 동의를 얻어 종현의 유서를 공개했는데요. 유서를 보면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등 내용이 아주 자세한데 유서에 나타난 종현의 심리상태를 어떻게 보십니까?
<질문 3> 유서를 보면 종현은 우울증 때문에 정신과 의사에게 진료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유서에서 "조근한 목소리로 내 성격을 탓할 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진료가 도움이 되지 않았던 걸까요? 극복하지 못한 중압감이 있었을까요?
<질문 4> 종현은 특히,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멤버 나인에게 미리 유서를 주고 친누나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이제까지 힘들었다' '나 보내달라 고생했다고 말해달라' '마지막 인사에요' 등의 내용이 들어있는 문자를 보내 심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전적으로 본인이 갖고 있는 아픔에 대해서 공감해 주는 그런 지인들이 필요한 게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질문 5> 특히 아이돌들은 어린 나이에 연습생으로 선발돼 기획사의 철저한 관리 하에 놓이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10대 시절을 보통과 다르게 보낸 아이돌 같은 경우 정서적으로 더 위험한가요?
<질문 5-1> 우리나라는 10대 때부터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을 뽑아 춤, 노래, 외국어 등 아이돌이 되기 위한 '수업'을 받죠. 연습생 시절부터 매순간 경쟁 구도에 놓이며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지만 이들의 정신 건강을 관리해 줄 시스템은 전무한 편인데요. 이런 요소가 심리적으로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쳤는지요?
<질문 6> 배우 박진희가 석사 논문으로 발표한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 생각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연기자 중 38.9%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고 40%는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 K팝 아이돌 중에서는 우울증 등 정신적인 건강 문제로 그룹에서 빠지거나 연예 활동을 중단한 경우가 적지 않은데, 어떤 조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질문 7> 이처럼 스타들이나 유명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면 그 때마다 우려되는 건 베르테르 효과인데요. 종현의 경우 대중적 인기가 높은 유명인이어서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우울감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이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질문 8>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울증은 완치가 가능한 병인가요?
<질문 9> 전문가들은 약물에 대해 거부감이 큰 사회 분위기도 우울증 치료를 어렵게 하는 장애물이라고 지적하는데요. 약물치료가 대부분의 경우에 효과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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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현장] "연예인도 감정노동자"…화려한 연예계 우울증 왜?2017-12-20 14:5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