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를 관광자원으로…'다크투어리즘' 주목

[앵커]

전쟁이나 학살 등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것을 '다크 투어리즘'이라고 하는데요.

일제강점기 수탈의 관문이었던 부산에서 관련 관광지 개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의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이기대 자연공원입니다.

산책로를 벗어나면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은 안내판을 지나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어두컴컴한 인공동굴이 나옵니다.

일제강점기에 동원된 조선인들이 만든 포진집니다.

한때 젖갈을 보관하는 장소로 이용되다 현재는 원형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출입구를 만들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박찬형 / 경기도 안산> "평상시에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 일제강점기의 수탈의 흔적을 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관할 구청은 그 인근에 있는 광산의 갱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용호광산은 일제강점기부터 구리를 채굴하던 곳으로 현재까지 갱도 7개가 발견됐습니다.

산책로와 가까운 갱도 한 곳에 대한 현장 조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강태남 / 부산 남구청 관광진흥팀장> "오륙도와 이기대 수변공원을 찾아오시는 많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저희가 관광콘텐츠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부산에는 이기대 해안 외에도 대일본 무역의 거점이던 초량왜관과 가덕도 등 다크투어리즘으로 조명받는 곳이 더러 있습니다.

아픈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새로운 관광 상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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