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내정철회' 설왕설래…'코피전략' 우려팽배
[앵커]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의 갑작스런 낙마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백악관의 선제타격 구상, 이른바 '코피 내기 전략'에 반대하다 낙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워싱턴 조야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좀더 자세하게 들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DC 입니다.
[앵커]
빅터 차 전 내정자의 낙마 사유가 이른바 '코피 전략'으로 불리는 미국의 대북 제한적 타격에 반대했기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분분한데 이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말로 번역하면 좀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블러디 노즈' 이른바 '코피내기 전략'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한 두 곳을 정밀 폭격해 미국의 군사행동 의지를 확인시킨다는 건데요.
즉, 코피를 터트리는 수준의 선제공격으로 북한의 전면전 의지를 꺾고, 핵.미사일 시설에도 타격을 입힌다는 전략 개념입니다.
북한 관련 학계와 전문기관에서 거론되던 방안이었는데요.
지금까지는 북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 차원으로 해석해왔는 데,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의 낙마 이유가 이 전략을 반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공영방송 NPR과의 대담에서 "차 내정자가 북한에 대한 군사 타격에 우려를 표명했다는 이유로 지명이 철회됐다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백악관이 이 옵션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도 '디펜스 뉴스'에 "코피 전략은 수백만명의 목숨을 건 도박"이라며 "더욱 현명해져야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앵커]
하지만 워싱턴의 이른바 '대북 매파'들은 최근 이런 '코피 전략'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중심으로 한 대북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폴 셀바 미 합참차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군은 북핵 기반 시설 대부분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대북 압박을 계속하되 군사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실질적인 준비 움직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미국의 '코피 내기 전략'은 북한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란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는 데다 한국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이럴 때일 수록 우리 정부가 미 행정부의 강경한 흐름을 미리 읽어내 지혜롭게 대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빅터 차 전 내정자가 낙마직전 백악관으로부터 존재를 아예 무시하는 '유령 취급'을 당했다, 이런 보도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네, 미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의 내정 철회 사실은 확인했지만 그 배경에 대해서는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주미 한국대사관 등도 미국측으로부터 정확한 낙마 사유를 설명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외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차 내정자도 낙마 직전 지명 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데 이유를 몰라 답답하다"는 심정을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백악관 국가안보실 측은 한국의 임명동의, 아그레망 절차가 진행중이던 시점을 전후해 차 내정자와 아예 연락을 끊고 마치 '유령 취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너선 크리스톨 세계정책연구소 연구원은 CNN에 "그에 대한 유령취급은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으며 나쁜 전조였을 뿐 아니라 위험한 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코피 전략'을 둘러싼 백악관과 차 내정자의 이견이 직접적 사유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고요?
[기자]
네, 이번 내정철회로 백악관을 중심으로 실제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하지만 외교가 일각에서는 미 언론에서 보도하는 대로 코피 전략과 한미 FTA 재협상 등을 놓고 미 행정부와 차 내정자의 입장 차이가 이번 내정 철회와 무관할 것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미 정부측이 우리 정부에 양해를 구하면서 "최대한 빨리 후임자를 물색해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겁니다.
또 빅터 차 내정자의 경우보다 빠르게 임명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후임으로는 차 전 내정자와 함께 하마평에 올랐던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 사령관,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 연구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나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의 승진 기용 가능성도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
[앵커]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의 갑작스런 낙마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백악관의 선제타격 구상, 이른바 '코피 내기 전략'에 반대하다 낙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워싱턴 조야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좀더 자세하게 들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DC 입니다.
[앵커]
빅터 차 전 내정자의 낙마 사유가 이른바 '코피 전략'으로 불리는 미국의 대북 제한적 타격에 반대했기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분분한데 이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말로 번역하면 좀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블러디 노즈' 이른바 '코피내기 전략'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한 두 곳을 정밀 폭격해 미국의 군사행동 의지를 확인시킨다는 건데요.
즉, 코피를 터트리는 수준의 선제공격으로 북한의 전면전 의지를 꺾고, 핵.미사일 시설에도 타격을 입힌다는 전략 개념입니다.
북한 관련 학계와 전문기관에서 거론되던 방안이었는데요.
지금까지는 북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 차원으로 해석해왔는 데,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의 낙마 이유가 이 전략을 반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공영방송 NPR과의 대담에서 "차 내정자가 북한에 대한 군사 타격에 우려를 표명했다는 이유로 지명이 철회됐다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백악관이 이 옵션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도 '디펜스 뉴스'에 "코피 전략은 수백만명의 목숨을 건 도박"이라며 "더욱 현명해져야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앵커]
하지만 워싱턴의 이른바 '대북 매파'들은 최근 이런 '코피 전략'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중심으로 한 대북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폴 셀바 미 합참차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군은 북핵 기반 시설 대부분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대북 압박을 계속하되 군사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실질적인 준비 움직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미국의 '코피 내기 전략'은 북한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란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는 데다 한국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이럴 때일 수록 우리 정부가 미 행정부의 강경한 흐름을 미리 읽어내 지혜롭게 대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빅터 차 전 내정자가 낙마직전 백악관으로부터 존재를 아예 무시하는 '유령 취급'을 당했다, 이런 보도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네, 미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의 내정 철회 사실은 확인했지만 그 배경에 대해서는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주미 한국대사관 등도 미국측으로부터 정확한 낙마 사유를 설명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외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차 내정자도 낙마 직전 지명 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데 이유를 몰라 답답하다"는 심정을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백악관 국가안보실 측은 한국의 임명동의, 아그레망 절차가 진행중이던 시점을 전후해 차 내정자와 아예 연락을 끊고 마치 '유령 취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너선 크리스톨 세계정책연구소 연구원은 CNN에 "그에 대한 유령취급은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으며 나쁜 전조였을 뿐 아니라 위험한 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코피 전략'을 둘러싼 백악관과 차 내정자의 이견이 직접적 사유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고요?
[기자]
네, 이번 내정철회로 백악관을 중심으로 실제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하지만 외교가 일각에서는 미 언론에서 보도하는 대로 코피 전략과 한미 FTA 재협상 등을 놓고 미 행정부와 차 내정자의 입장 차이가 이번 내정 철회와 무관할 것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미 정부측이 우리 정부에 양해를 구하면서 "최대한 빨리 후임자를 물색해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겁니다.
또 빅터 차 내정자의 경우보다 빠르게 임명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후임으로는 차 전 내정자와 함께 하마평에 올랐던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 사령관,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 연구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나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의 승진 기용 가능성도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