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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서 해저 송유관 파열 비상사태…"10년래 최악 환경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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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서 해저 송유관 파열 비상사태…"10년래 최악 환경재난"

2018-04-05 22:33:21

인니서 해저 송유관 파열 비상사태…"10년래 최악 환경재난"

[앵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동쪽 해저에서 원유 수송용 파이프가 파열돼 주변 바다 130㎢가 오염되는 환경재난이 발생했습니다.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 돌고래가 폐사한 채 발견되는 등 주변 생태계 피해가 심각하다는데요.

자카르타에서 황철환 특파원이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동칼리만탄 주의 주도인 발릭파판 앞바다에서 갑작스레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습니다.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기업 페르타미나 소유의 해저 원유 파이프가 파열돼 뿜어져 나온 원유에 불이 붙은 겁니다.

이 불은 마침 주변에 있던 어선과 석탄 운반선으로 옮겨 붙었고, 이로 인해 어민 5명이 불길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구 73만명의 해안도시인 발릭파판은 유출된 원유에서 발생한 유증기와 유독가스에 뒤덮였고, 환자가 급증하자 시당국은 지난 3일부로 비상사태를 발령했습니다.

유출된 원유의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여의도의 15배가 넘는 130㎢ 면적이 원유에 오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발릭파판 주변 해양 생태계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보입니다.

발릭파판 시내와 멀지 않은 해변에는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 동물인 이라와디 돌고래가 폐사해 떠밀려왔고, 게와 갑각류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파열된 파이프는 인근 원유 터미널과 발릭파판 시내 정유시설을 잇기 위해 1998년 설치됐습니다.

관련 당국은 해저 25m 지점을 지나는 파이프가 발릭파판 항을 드나드는 화물선의 닻에 걸려 파손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원유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안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황철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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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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