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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막판 회생이냐 법정관리냐…한국GM '운명의 날'

뉴스경제

[뉴스초점] 막판 회생이냐 법정관리냐…한국GM '운명의 날'

2018-04-20 09:51:01

[뉴스초점] 막판 회생이냐 법정관리냐…한국GM '운명의 날'

<출연 : 연합뉴스TV 경제부 곽준영 기자>

[앵커]

GM이 한국GM의 최종 부도여부를 판단하겠다고한 운명의 날이 밝았습니다.

데드라인을 하루 남긴 어제(19일) 한국GM 노사는 자구안 합의를 위해 장시간 협상을 벌였는데요.

하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이에 결국 법정관리행이 유력해졌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관련 내용 경제부 곽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노사 협상 소식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한국GM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지만 결국 어제도 소득은 없었다고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어제도 한국GM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진전된 부분은 없었습니다.

노사는 어제 오후 인천공장에서 11번째 임단협을 벌였는데요.

지난 18일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교섭이 진행된 겁니다.

이전과 비교해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교섭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났는데요.

8시간이 넘는 릴레이 협상에도 기대했던 비용절감안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 합의까진 이뤄지진 않는 등 입장차는 컸습니다.

현재, 노사 양측이 오늘 또 다시 만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잡힌 일정은 없습니다.

[앵커]

노사 양측이 끝까지 대립했던 부분은 뭔가요?

[기자]

여러 부분에서 입장차가 있었지만, 특히 비용절감 자구안과 군산공장 근로자 처우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사측은 자금난을 이유로 20일까지 1천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용 절감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에 먼저 합의할 것을 노조 측에 요구했습니다.

또, 비용절감에 합의할 경우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들이 해고를 피할 수 있도록 추가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무급휴직 시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노조는 군산공장 고용과 신차 배정 문제를 먼저 확정하고 비용절감 자구안과 한꺼번에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사측이 제시했던 군산공장 직원 전환배치에 대해선 이미 부평 2공장 등 다른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질 만큼 현실적이지 못한 대안이라고 지적했는데요.

결론적으로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 희망퇴직 등 사측이 제시한 임금 절감안을 모두 받아들였는데 여전히 추가 자구안만을 강요한다는 것에 반발이 큰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측은 자금 상황 안 좋기 때문에 일단 잠정합의가 시급하다고 했는데, 도대체 얼마나 안 좋은 건가요?

[기자]

일단 이번달말에 만기 도래하는 1조7천억원 규모의 차입금은 GM 본사가 경영실사 완료 때까진 미뤄주기로 한 만큼 제외하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한국GM은 사무직 근로자에게 줄 월급이 필요합니다.

생산직과 사무직 근로자의 4월 급여는 모두 합쳐 1천억원 정도에 달하는데요.

앞서 생산직 근로자에 대한 급여는 해결했기 때문에 나머지 사무직에 대한 급여를 오는 25일 지급해야 합니다.

또,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자 2천500여 명에 대한 위로금 5천억원을 마련해야하고요.

나머지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협력사 지급 비용이 있습니다.

한달에 들어가는 협력사 부품 대금이 4천억원 정도에 달하는데, 영업일로 따져봤을 때 하루 2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대금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진 하루하루 겨우 대금 지급이 이루어져 왔지만 차량 판매도 부진하다보니 자금 사정이 악화돼 더이상은 어렵다는 것이 한국GM 측의 입장입니다.

앞으로 투입돼야 할 이런 저런 비용을 따졌을 때 결국 GM본사 측의 도움이 절실한 형편인데요.

하지만 GM은 20일까지 자구안에 대한 노사의 합의가 없을 경우 어떠한 지원도 할 수 없다고 선언한 상황 아니겠습니까.

협력사 부품 대금을 지급할 수 없게된다면 법원에게 도움을 청해야하기 때문에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늘까지가 노사간 합의가 없을 경우 부도처리가 불가피하다는데 현실로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오늘까지라고 해서 GM측이 말한 데드라인이 오늘 자정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오늘 저녁 한국GM은 미국에 있는 GM본사와 컨퍼런스콜을 통한 이사회를 열 예정인데요.

미국현지 시간으론 아침 6시에서 7시, 우리시간으론 저녁 7시에서 8시쯤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자구안 협의 과정에 대한 최종 결과 보고와 향후 대응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이고,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의결 절차도 진행될 전망입니다.

[앵커]

노사의 합의 없인 부도처리가 불가피하다고 GM측이 수차례 말해온 만큼 이대로 간다면 법정관리가 유력할텐데, 그렇다면 회생의 가능성이 없는 건가요?

[기자]

결론적으로 회생의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습니다.

한국GM 노사에겐 이사회까지 약 한 9시 가량 남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 노사간의 '잠정 합의안' 만이라도 도출된다면 GM측의 지원을 받아 회생할 수 있는 길은 열리게 되는 겁니다.

막판 타결의 가능성을 현재로선 예단하긴 어렵지만, 노사가 법정관리만큼은 피하자는 것에 대해 공감을 한 만큼 극적인 회생으로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대로 극적 회생의 가능성 있긴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노조의 자구안 합의가 없다면 법정관리에 돌입할 수밖에 없을 거 같은데, 향후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네, GM 측은 예고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란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합니다.

자구안 마감 시한이 임박해오는 상황에서 한국GM은 이미 법정관리 신청을 위한 내부 준비에 착수한 상황인데요.

법원은 법정관리 신청을 받으면 보통 3개월 정도 회사의 생존 가능성 여부를 보고 법정관리 승인이 합당한지 심의합니다.

만약 한국GM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의 선택에 따라 혹독한 구조조정에 돌입하거나 최악의 경우 청산 결정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해서 더이상 협상을 중단하느냐 이것은 아니거든요.

법정관리를 신청했더라도 노사는 교섭을 이어나갈 수도 있는 상황이고, 말씀드린 3개월 안에 노사가 합의를 하게되면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할 수도 있어 회생의 길은 열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럴 일은 없길 바라겠지만 만약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엔 대규모 구조조정도 불가피하겠죠?

[기자]

한국GM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향후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우선,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발하는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고, 영업망과 판매망이 무너져 회생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GM 뿐만 아니라 부품 대금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협력업체들의 줄도산 역시 가능성도 큽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GM과 협력업체 직원 등 15만명의 일자리가 한꺼번에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GM 공장이 주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그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GM 측이 협의없이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될 경우 법적대응에 나서겠다며 경고를 했지만 그것은 이후의 법리적 다툼이 될 가능성이 크고요.

일단, 법정관리 자체에 돌입하지 않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극적 회생이냐 결국 법정관리냐 기로에 선 한국GM에 대한 얘기 경제부 곽준영 기자와 나눠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뉴스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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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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