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은 없고 지적만"…조선업 사고조사 결과 발표

[앵커]

지난해 조선업 대형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정부가 조사위원회를 꾸려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 바 있습니다.

오늘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공청회를 열었는데, 노조는 대책은 없고 지적만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공청회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조사 내용에 반발하며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내 고성이 오갑니다.

<현장음>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똑바로 했어야 될 거 아닙니까, 위원장으로서!) 사기극이라니요. (사기극이지!)"

지난해 11월 출범한 '국민참여 조사위원회'는 삼성중공업 크레인사고와 STX조선해양 폭발사고를 중심으로 조선업 중대재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위는 조선업에 만연한 재하도급 구조를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최근 10년간 조선업 사고 사망자 10명 중 8명이 하청 노동자로, 특히 삼성중공업은 사망자 전원이 하청업체 소속이었습니다.

조사위는 재하청을 엄격히 제한하고 원청의 안전 의무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업무 위험도에 따라 임금을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생산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는 전제를 두는 등 다단계 하도급을 문제로 지적만 했을 뿐, 이를 개선할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세민 /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 "사업주들은 이번 보고 내용과 조사 내용에 의거하면 추가적으로 지금과 다르게 해야될 아무런 내용이 없습니다. 이걸 가지고 도대체 어떻게 국민조사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겠습니까!"

조사위는 공청회 내용을 담아 조만간 최종보고서를 정부에 넘길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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