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135도 기준되기까지…우리나라 '표준시' 변천사

[앵커]

이처럼 남과 북이 표준시를 통일하기로 하면서 우리나라 표준시가 그동안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궁금한 분들 많으실겁니다.

동경 135도 자오선을 기준으로 삼기까지, 30분 차이에 얽힌 역사를 황정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행한 표준시는 1908년 4월 대한제국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우리는 국토 중심부를 지나는 동경 127.5도를 표준 자오선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국제 표준시보다 8시간 30분 빠른 시간입니다.

그러다 불과 4년 만인 1912년 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 맞춰 동경 135도로 변경됐습니다.

현재 표준시가 일재 잔재라는 비판은 여기에서 비롯됐습니다.

이후 1954년 이승만 정부가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는 취지에서 표준시 기준을 원래대로 바꿨지만, 군사정권이 출범하면서 미군과의 연합훈련 등을 이유로 동경 135도로 변경됐습니다.

100여 년 사이에 표준시가 4차례나 바뀐 역사를 지닌 셈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도 국회에서는 표준시를 변경하려는 노력이 이어져 왔습니다.

일본과의 차별성을 위해 해마다 광복절을 앞두고 표준시 관련 법안이 발의되고 있는 겁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30분 단위로 표준시를 정한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극히 드물다며 표준시 기준은 역사적 논쟁을 떠나 선택의 문제로 가야한다고 지적합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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