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보신탕 이제 그만"…동물단체 '한목소리'

[앵커]

일년 중 제일 덥다는 초복이 되면 어김없이 '보신탕 논쟁'이 벌어집니다.

서울 도심에 모인 동물보호단체들은 더 이상 복날에 개고기를 먹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개 도살을 방관하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청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입양한 강아지 '토리'가 뛰어다닙니다.

토리를 본뜬 인형 2,018개도 놓였습니다.

국내 동물단체가 개식용 금지를 외치며 인형 입양 프로젝트를 열었습니다.

유기견 출신으로 퍼스트 도그가 된 토리의 인형입니다.

이른바 '견생역전'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토리는 초복을 맞아 개 식용 금지의 아이콘이 돼 사람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 '개 도살을 중단하라'고 적힌 깃발과 참혹한 개 농장 사진을 든 사람들이 서있습니다.

개 사체를 앞에 둔 사람들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습니다.

개농장에서 목숨을 잃은 개를 추모하는 행사입니다.

<현장음> "정부는 개 식용을 방관말라! 방관말라 방관말라 방관말라!"

개 식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정부의 모순된 정책을 규탄합니다.

<이연지 / 시민 자원봉사자> "정부는 개를 반려동물이자 가축으로 동시에 분류하고 있다. 그러면서 축산물위생관리법에선 개를 삭제해 축산 과정에서의 학대를 눈감아주고 있다."

동물단체 회원들은 우리나라에서 개 식용과 도살의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순영 / 카라 정책팀장> "우리나라에서는 잘못된 보신문화로 마루와 같은 토종견 백구나 황구들이 식용이란 이름으로 잔인하게 사육되다 도살됩니다."

하지만 개 식용에 생존권이 달린 육견단체에서는 개 식용 종식을 완강히 반대하는 상황.

당분간 복날마다 '보신탕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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