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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있는' 대기업 vs 52시간 피한 '꼼수'기업

뉴스경제

'저녁있는' 대기업 vs 52시간 피한 '꼼수'기업

2018-08-01 08:51:23

'저녁있는' 대기업 vs 52시간 피한 '꼼수'기업

[앵커]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우리 사회가 첫발을 내딘 지 벌써 한 달입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 직원들은 퇴근 후 말 그대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지만, 회사의 얌체짓으로 누려야 할 권리를 못 누리는 이들도 있는데요.

서형석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기자]

<현장음>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올해 24년차 직장인 장윤형씨,

한 달 전이었으면 잔업을 하고 있을 시간이지만 '칼퇴근' 덕에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2시간 앞당겨졌습니다.

<장윤형 / KT 사회공헌팀 차장> "가장 좋은 건 아이가 이제 고3인데 아이 밥을 챙겨주는 게 그동안에는 너무 못해서 가슴이 아팠는데, 아이랑 가족하고 같이 보내는 시간이 저한테는 행복…"

저녁있는 삶을 되찾은 장씨와 달리, 야근과 초과근무가 잦기로 유명한 게임업계 사정은 오히려 더 악화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차모씨 / 모바일 게임 개발자> "일을 없애주지를 않고 그냥 52시간이 제한이 있으니까 인사관리에서만 퇴근한 것으로 처리를 해버리겠다…"

살인적 초과근무는 그대로인데 전산으로만 퇴근처리하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52시간제를 하는 겁니다.

그것도 모자라 이 회사는 사내 일부 부문을 52시간제 대상이 아닌 소규모 자회사로 분사하는 꼼수까지 부렸습니다.

<차모씨 / 모바일 게임 개발자> "개발 조직을 다 자회사로 빼버리는거예요. 회사들을 다 쪼개서 만들어 놓은거죠."

만성적 과로사회를 벗어나고자 첫걸음을 뗀지 이제 한 달, 하지만 주 52시간제가 누구에게나 어길 수 없는 기본규범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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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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