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플레이어
자막방송 VOD 제작지원 : 방송통신위원회 및 시청자미디어재단
"폭염에도 창문 못 열어요"…아파트 뒤덮은 거미떼

[앵커]

ADVERTISEMENT


전남 나주의 새로 지은 아파트를 거미떼가 시커멓게 뒤덮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미는 이로운 곤충으로 분류돼 있어 방역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윤덕 기자입니다.

ADVERTISEMENT


[기자]

700가구가 입주한 27층짜리 아파트 단지가 멋지게 솟아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아파트 외벽이 온통 지저분한 점 투성이입니다.

창틀이며 방충망마다 거미줄이 쳐있고 곤충 사체와 배설물이 즐비합니다.

조경수와 가로등도 거미들이 점령한지 오래입니다.

건물 안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복도며 천장에 덕지덕지 드리워진 거미줄이 흉물스럽습니다.

ADVERTISEMENT


아파트 전체를 거대한 거미줄로 감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아파트가 거미떼로 뒤덮이면서 주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 아닙니다.

한 달 넘게 계속된 폭염에 창문도 열지 못한 채 지내고 있습니다.

<김영대 / 아파트 주민> "어떻게 사람이 살겠어요. 문도 못 여는데. 그나마 이 문까지 개방하면 안으로 전부 들어와버려요. 집 안으로. 심지어는 사방에 똥을 싸요. 시커먼 이런 데가…"

하지만 시 차원의 방역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거미가 질병을 유발하는 해충이 아니라 해충을 잡아먹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익충으로 분류돼 있는 게 이유입니다.

나주시는 다만 주민들이 거미떼의 발원지로 지목한 아파트 바로 옆 강변에 벌레 포획기를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강변의 풀을 벨 것 등을 약속했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주민들과 거미떼의 고통스러운 동거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정윤덕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