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겨울철 살인마' CO…"경보기보다 환기가 안전"
[명품리포트 맥]
고교생 3명을 희생시킨 강릉 펜션, 가스보일러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숨진 학생들의 혈액에서 치사량을 넘는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겁니다.
<김진복 / 강릉경찰서장> "혈중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을 훨씬 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을…"
강릉 사고 발생 하루 만에 낚시터 텐트 안에서 40대 남성이 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10월 캠핑카에서 야영중이던 일가족 3명 역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습니다.
이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 가스보일러 사고로 49명이 죽거나 다쳤는데, 그 중 한 명을 제외한 모두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습니다.
또 이중 74%는 강릉 펜션 참사처럼 유해가스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 사고였습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야영시설에 한정됐던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 의무 법규를 펜션 등 농어촌 민박에 확대 적용했습니다.
매월 가스 누출과 배기통 이음매 점검도 하겠단 계획입니다.
발빠른 시민들은 정부 대응에 앞서 일산화탄소 감지기 설치에 나섰습니다.
"캠핑할 때 쓰던 여분 감지기를 집에다가 어제 놓고 왔어요. 보일러실에다가 하나씩 더. (성능을) 100%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집에 중복으로 설치했어요. 과한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요."
사고 직후 실시간 검색어 상위 순위까지 오른 일산화탄소 감지기.
한 소셜커머스 업체에 따르면 강릉 펜션 참사 발생 후 일산화탄소 감지기 매출은 한 주 전보다 245배나 늘었습니다.
해당 상품을 판매하던 몇몇 사이트는 품절로 더이상 판매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저께 이후로 물량이 없거든요. 사고터져서 그런지 주문량이 갑자기 늘어서 물건을 여러군데에서 수소문해봤는데 구할 수가 없어가지고요."
하지만 문제는 판매 중인 제품의 대부분이 성능 인증이 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일산화탄소 감지기는 소방시설 관련 법규정에 포함되지 않아 성능 기준조차 없는 겁니다.
실제로 시중에 유통중인 감지기를 앞서 사용한 소비자 중에는 불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성능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을 쏟아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주현 /'대회산캠핑장' 운영> "(일산화탄소 감지기 소지를) 강제사항으로 했던거예요. 경보기 자체가 불량이 굉장히 많아서 여기서 팔면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감지기가) 불량이 나서 큰일이 났을 때는 문제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주춤한거죠. 판매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전문가들은 기본적 안전관리만 이뤄진다면, 경보기 없이도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보일러는 전문가에게 맡겨 설치하고, 연결부위를 수시로 점검해 누수가 이뤄지지 않는지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연통 이음매가 어긋나 보일러에서 유해가스가 배출되더라도 이처럼 보일러실이 지속적인 환기가 이뤄지면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술을 마셨거나 깊은 잠에 빠진 상황, 보일러실과의 거리가 멀어 경보음이 안 들리는 상황 등 주택과 같은 건물은 캠핑을 하는 좁은 공간과 달리 감지기로 100% 사고를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감지기 설비를 설치한다고 해서 100% 사고를 막을 수 있지는 않거든요. CO가스에 관련된 부분의 안전으로 한정하기보다는 건물 자체의 전반적인 안전관리, 이용편의적인 측면의 시설 관리를 사업자가 포괄적으로 더 잘 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은 가스보일러에 일산화탄소 센서 부착을 의무화해 일정 수치 초과시 자동으로 보일러가 꺼지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대안 중 하나라고 조언합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 시민들의 대응은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이 정부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씁쓸함을 남깁니다.
반복되는 인명피해와 땜질식 법개정.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지켜줄거라는 신뢰를 얻기까지는 얼마나 더 긴 시간이 필요한걸까요?
지금까지 현장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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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명품리포트 맥]
고교생 3명을 희생시킨 강릉 펜션, 가스보일러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숨진 학생들의 혈액에서 치사량을 넘는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겁니다.
<김진복 / 강릉경찰서장> "혈중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을 훨씬 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을…"
강릉 사고 발생 하루 만에 낚시터 텐트 안에서 40대 남성이 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10월 캠핑카에서 야영중이던 일가족 3명 역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습니다.
이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 가스보일러 사고로 49명이 죽거나 다쳤는데, 그 중 한 명을 제외한 모두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습니다.
또 이중 74%는 강릉 펜션 참사처럼 유해가스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 사고였습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야영시설에 한정됐던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 의무 법규를 펜션 등 농어촌 민박에 확대 적용했습니다.
매월 가스 누출과 배기통 이음매 점검도 하겠단 계획입니다.
발빠른 시민들은 정부 대응에 앞서 일산화탄소 감지기 설치에 나섰습니다.
"캠핑할 때 쓰던 여분 감지기를 집에다가 어제 놓고 왔어요. 보일러실에다가 하나씩 더. (성능을) 100%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집에 중복으로 설치했어요. 과한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요."
사고 직후 실시간 검색어 상위 순위까지 오른 일산화탄소 감지기.
한 소셜커머스 업체에 따르면 강릉 펜션 참사 발생 후 일산화탄소 감지기 매출은 한 주 전보다 245배나 늘었습니다.
해당 상품을 판매하던 몇몇 사이트는 품절로 더이상 판매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저께 이후로 물량이 없거든요. 사고터져서 그런지 주문량이 갑자기 늘어서 물건을 여러군데에서 수소문해봤는데 구할 수가 없어가지고요."
하지만 문제는 판매 중인 제품의 대부분이 성능 인증이 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일산화탄소 감지기는 소방시설 관련 법규정에 포함되지 않아 성능 기준조차 없는 겁니다.
실제로 시중에 유통중인 감지기를 앞서 사용한 소비자 중에는 불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성능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을 쏟아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주현 /'대회산캠핑장' 운영> "(일산화탄소 감지기 소지를) 강제사항으로 했던거예요. 경보기 자체가 불량이 굉장히 많아서 여기서 팔면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감지기가) 불량이 나서 큰일이 났을 때는 문제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주춤한거죠. 판매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전문가들은 기본적 안전관리만 이뤄진다면, 경보기 없이도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보일러는 전문가에게 맡겨 설치하고, 연결부위를 수시로 점검해 누수가 이뤄지지 않는지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연통 이음매가 어긋나 보일러에서 유해가스가 배출되더라도 이처럼 보일러실이 지속적인 환기가 이뤄지면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술을 마셨거나 깊은 잠에 빠진 상황, 보일러실과의 거리가 멀어 경보음이 안 들리는 상황 등 주택과 같은 건물은 캠핑을 하는 좁은 공간과 달리 감지기로 100% 사고를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감지기 설비를 설치한다고 해서 100% 사고를 막을 수 있지는 않거든요. CO가스에 관련된 부분의 안전으로 한정하기보다는 건물 자체의 전반적인 안전관리, 이용편의적인 측면의 시설 관리를 사업자가 포괄적으로 더 잘 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은 가스보일러에 일산화탄소 센서 부착을 의무화해 일정 수치 초과시 자동으로 보일러가 꺼지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대안 중 하나라고 조언합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 시민들의 대응은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이 정부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씁쓸함을 남깁니다.
반복되는 인명피해와 땜질식 법개정.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지켜줄거라는 신뢰를 얻기까지는 얼마나 더 긴 시간이 필요한걸까요?
지금까지 현장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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