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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모인 자리 '갑분싸?'…신조어를 아시나요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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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맞아 모처럼 10대 손주부터 조부모까지 모여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갑분싸' 하는 상황이 종종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갑분싸,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다는 뜻의 신조어인데요.

이 말도 잘 모르신다면 이번 기사 눈여겨보시고 이번 설에 '언어 세대격차'를 좀 줄여보는 건 어떨까요.

박수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0, 70대에게 요즘 신조어 10개를 골라 뜻을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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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마상? 마상은 또 뭐야. 진상이란 소리 아닌가?"

<현장음> "존맛탱? 좋은 일?"

암호와 외계어를 넘나드는 신조어 폭격에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2040세대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0대는 10개 중 8개를 맞췄지만, 20대부턴 정답 개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집니다.

<임주현 / 24세> "테크놀로지 마케팅…? 모르겠어요."

<원지성 / 47세> "(얼굴이) 말, 말상? 모르는 단어가 많은데 약간 소외감을 느끼는…"

영어든 한글이든 줄이는 경향이 많고, 글자를 통째로 뒤집기도 합니다.

마음의 상처는 '마상'으로 줄이고, 눈물을 아예 거꾸로 '롬곡'이라 쓰는 식입니다.

이 같은 신조어 현상이 '한글 파괴'라는 지적도 있지만, 한글이기에 가능한 '놀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정지용과 이상 등 여러 시인들이 일찌감치 문자 해체와 시각화 현상을 시도하는 등 전부터 있어 온 일종의 문화란 겁니다.

<강옥미 / 조선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전에는 그 문자를 가지고 놀았던 사람들이, 시인이 그걸 만들었어요. 지금은 누구나 창조할 수 있는 거예요."

신조어가 세대 간 끊긴 대화를 잇는 다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김순자 / 76세> "손주들한테도 마상이 뭐냐고 저도 물어볼 거예요. 자기네들도 아는지. (올 설에 잘 써먹어봐.) 예, 잘 써먹을게요. 마상은 안 잊어불겠어요."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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