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 '미터기 뜯기' 대소동…시민불편 여전

[앵커]

지난 주말부터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올랐는데요.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미터기가 그대로여서 불편을 겪었습니다.

오늘부터 진행되는 미터기 조정에 현장에서는 말 그대로 '대란'을 방불케했습니다.

백길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월드컵공원 주차장을 둘러싸고 끝이 보이지 않는 택시 행렬이 펼쳐졌습니다.

지난 16일부터 기본요금 3,800원으로, 인상된 서울 택시요금에 맞게 미터기를 고치기 위해 몰려든 차량들입니다.

요금인상 전 미터기를 교체할 경우 요금 계산에 오류가 생길 수 있어 사전 교체는 어려운 상황.

요금이 인상될 때마다 모든 택시기사들이 모여 미터기를 뜯어내는 '미터기 대란'이 일어납니다.

미터기 요금 조정이 더딘 탓에 승객도, 택시 기사도 괴롭습니다.

<이해은 / 서대문구 홍은동> "숫자가 조그만데 나이먹은 사람들은 숫자 보느라고 애먹고 손님들한테 일일이 요금이 올랐다는 거를 인지시켜야 하는데 열사람이면 열번을 해야하고…"

서울 월드컵공원, 과천 서울대공원, 남양주 별내, 중랑천 살곶이 체육공원 등 총 4곳에서 이달 말까지 미터기 교체 작업이 진행됩니다.

서울 시내 7만2,000여대의 택시의 미터기가 순차적으로 교체되기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불가피합니다.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미터기 뜯기' 촌극에 서울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한진 / 서울시 택시 물류과> "'앱미터'를 사용하면 한꺼번에 요금 프로그램을 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현장에 와가지고 프로그램 검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3월 말까지 이뤄지는 주행 테스트도 거쳐야 완벽한 택시요금 조정이 이뤄지는 탓에 승객은 미터기에 적힌 금액과 거리, 그리고 차량에 비치된 조견표를 반드시 대조해봐야 합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wh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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