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쌓이고 콘센트는 문어발…'불씨' 가득한 요양시설

[앵커]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덩달아 노인요양시설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머무는 곳이니 아무래도 다른 곳보다 더 안전해야 할텐데, 과연 그럴까요?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 포항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난 불은 10명의 목숨을 삼켰습니다.

전기 합선이 원인이었습니다.

사고 이후 부랴부랴 안전대책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9년이 지난 지금에도 노인요양시설 관리는 여전히 허술합니다.

수도권의 한 요양시설.

냉장고 열을 식히는 발열판을 열어보니 먼지가 가득합니다.

얼마나 쌓였는지, 딱딱하게 굳었습니다.

또다른 냉장고는 아래쪽에 녹이 슬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노인요양시설 20곳의 대형 가전을 살펴봤더니,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7~9년인 권장 사용기간을 넘지만 시설에서는 별다른 안전점검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병법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제품 자체가 여러 사람들이 많은 횟수를 계속 가동해야 하는 가혹 조건에 놓여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콘센트를 문어발처럼 마구잡이로 연결해 쓰는가 하면, 이미 불에 탄 콘센트를 그대로 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노인요양시설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머무는 곳이어서 불이 나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큰 곳입니다.

하지만 관련 기준이 없어 문제가 있는 시설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할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소비자원은 노인요양시설 가전제품 안전점검과 평가기준 마련 등을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