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운명의 주총' 앞둔 조양호…'침묵의 거장' 박용곤 별세
[앵커]
한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풍향계입니다.
자신의 거취를 좌우할 운명의 주주총회를 앞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재계의 큰 어른으로 불린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을 한상용, 이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
대한항공 수장이자 한진그룹의 총수인 조양호 회장이 조만간 운명의 날을 맞게 됐습니다.
조 회장의 거취를 가를 정기 주주총회가 오는 27일 열리기 때문입니다.
벌써 기 싸움이 치열합니다.
대한항공 측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이 시점에 항공전문가인 조 회장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입장.
하지만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 회장의 연임에 공개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시민단체도 연임 반대에 세를 결집하는 모양새입니다.
<김남근 / 민변 부회장> "노동조합, 공적연금 강화 행동 시민단체, 참여연대, 민변 이런 단체들은 국내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주주총회까지 적극적으로 의결권들을 모아서…"
최대 관심은 대한항공 지분 11.5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지 여부.
자녀, 부인의 온갖 갑질 논란에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은 이미 사면초가에 놓인 듯 보이는데요.
결국 그의 미래가 판가름 날 주총 표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습니다.
재계에서 '침묵의 거인'으로 불리기도 했죠.
글로벌 두산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향년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6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죠.
공개석상에서 말수가 많지는 않은 CEO였지만 일화는 적지 않습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해군에 자원입대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했고, 한국프로야구 출범 때 가장 먼저 야구단 'OB 베어스'를 창단한 야구광이기도 했습니다.
총수 일가로서 특권을 쫓지만도 않았습니다.
1963년 동양맥주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맡은 첫 임무는 공장 청소와 맥주병 씻기.
사회생활도 두산이 아닌 한국산업은행에 공채로 들어가 월급을 받으며 시작했습니다.
"노고의 귀중함도 알고 장차 직원들의 심경을 이해할 수 있다"는 선친의 뜻을 따른 것입니다.
특권과 특별함으로 인식되는 요즘의 총수 일가와는 사뭇 달랐던 행보로 비춰질 수 있겠는데요.
이 때문인지 겸손하면서도 사람을 중시했던 재계의 거목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소기업계의 대통령, 줄여서 중통령으로 불리는 직책이죠.
바로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일컫는 말인데요.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제26대 중기중앙회장에 당선됐습니다.
2007년부터 8년간 중기중앙회장을 연임한 데 이어 4년 만에 세 번째 임기를 맡게 됐습니다.
명예직이긴 하지만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고 각종 행사에서도 남다른 대접을 받습니다.
이 때문에 회장 선거가 있을 때마다 고소 고발이 이어지고 혼탁 선거까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이를 염두에 둔 김 회장의 당선 소감을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김기문 /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로 갈기갈기 찢어진 중앙회의 여러가지 문제점을 화합으로 뭉치고 또 중소기업을 위해서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서 내일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CEO로서 근로시간 단축에 최저임금 인상 문제, 중소기업계의 고용·경영난 등 풀어야 할 난제도 적지 않은데요.
이처럼 막중한 시기, 중통령에게 주어진 권한에 맡는 역할 기대해 보겠습니다.
세번째 임기를 시작한 회장이 있다면 세번째 연임을 포기한 CEO도 있습니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입니다.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이로써 함 행장은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초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지 3년 6개월 만에 행장직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상고 출신의 함 행장은 일반 행원 출신으로 책임자와 관리자를 거쳐 은행장까지 올라 금융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로도 평가 받는데요.
이번 연임 포기가 개인의 결단이라고는 밝혔지만, 채용 비리 혐의에다 금융 당국의 관치 논란과 맞물려 자진 퇴진이 아름답게 보이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본인은 "부당한 영향력 행사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상태입니다.
따듯한 봄을 맞아야 할 시기지만 이번주는 미세먼지로 마음조차 답답한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언제쯤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 방안이 하루빨리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앵커]
한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풍향계입니다.
자신의 거취를 좌우할 운명의 주주총회를 앞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재계의 큰 어른으로 불린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을 한상용, 이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
대한항공 수장이자 한진그룹의 총수인 조양호 회장이 조만간 운명의 날을 맞게 됐습니다.
조 회장의 거취를 가를 정기 주주총회가 오는 27일 열리기 때문입니다.
벌써 기 싸움이 치열합니다.
대한항공 측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이 시점에 항공전문가인 조 회장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입장.
하지만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 회장의 연임에 공개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시민단체도 연임 반대에 세를 결집하는 모양새입니다.
<김남근 / 민변 부회장> "노동조합, 공적연금 강화 행동 시민단체, 참여연대, 민변 이런 단체들은 국내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주주총회까지 적극적으로 의결권들을 모아서…"
최대 관심은 대한항공 지분 11.5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지 여부.
자녀, 부인의 온갖 갑질 논란에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은 이미 사면초가에 놓인 듯 보이는데요.
결국 그의 미래가 판가름 날 주총 표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습니다.
재계에서 '침묵의 거인'으로 불리기도 했죠.
글로벌 두산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향년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6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죠.
공개석상에서 말수가 많지는 않은 CEO였지만 일화는 적지 않습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해군에 자원입대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했고, 한국프로야구 출범 때 가장 먼저 야구단 'OB 베어스'를 창단한 야구광이기도 했습니다.
총수 일가로서 특권을 쫓지만도 않았습니다.
1963년 동양맥주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맡은 첫 임무는 공장 청소와 맥주병 씻기.
사회생활도 두산이 아닌 한국산업은행에 공채로 들어가 월급을 받으며 시작했습니다.
"노고의 귀중함도 알고 장차 직원들의 심경을 이해할 수 있다"는 선친의 뜻을 따른 것입니다.
특권과 특별함으로 인식되는 요즘의 총수 일가와는 사뭇 달랐던 행보로 비춰질 수 있겠는데요.
이 때문인지 겸손하면서도 사람을 중시했던 재계의 거목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소기업계의 대통령, 줄여서 중통령으로 불리는 직책이죠.
바로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일컫는 말인데요.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제26대 중기중앙회장에 당선됐습니다.
2007년부터 8년간 중기중앙회장을 연임한 데 이어 4년 만에 세 번째 임기를 맡게 됐습니다.
명예직이긴 하지만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고 각종 행사에서도 남다른 대접을 받습니다.
이 때문에 회장 선거가 있을 때마다 고소 고발이 이어지고 혼탁 선거까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이를 염두에 둔 김 회장의 당선 소감을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김기문 /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로 갈기갈기 찢어진 중앙회의 여러가지 문제점을 화합으로 뭉치고 또 중소기업을 위해서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서 내일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CEO로서 근로시간 단축에 최저임금 인상 문제, 중소기업계의 고용·경영난 등 풀어야 할 난제도 적지 않은데요.
이처럼 막중한 시기, 중통령에게 주어진 권한에 맡는 역할 기대해 보겠습니다.
세번째 임기를 시작한 회장이 있다면 세번째 연임을 포기한 CEO도 있습니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입니다.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이로써 함 행장은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초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지 3년 6개월 만에 행장직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상고 출신의 함 행장은 일반 행원 출신으로 책임자와 관리자를 거쳐 은행장까지 올라 금융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로도 평가 받는데요.
이번 연임 포기가 개인의 결단이라고는 밝혔지만, 채용 비리 혐의에다 금융 당국의 관치 논란과 맞물려 자진 퇴진이 아름답게 보이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본인은 "부당한 영향력 행사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상태입니다.
따듯한 봄을 맞아야 할 시기지만 이번주는 미세먼지로 마음조차 답답한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언제쯤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 방안이 하루빨리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