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유인원 '타파눌리 오랑우탄' 멸종위기

[앵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유인원으로 알려진 타파눌리 오랑우탄이 멸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오랑우탄의 주요 서식지가 인도네시아의 수력발전소 때문에 훼손될 상황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자카르타에서 황철환 특파원입니다.

[기자]

2017년 11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오지에서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유인원이 발견됐습니다.

곱슬한 털과 풍성한 수염을 지닌 타파눌리 오랑우탄이 발견되면서 현존하는 대형 유인원은 고릴라와 침팬지, 보노보 등 모두 7종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타파눌리 오랑우탄은 발견되자마자 멸종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수력발전소가 건설되면서 서식지가 물에 잠기게 됐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환경단체는 중국 국영기업이 건설 중인 수력발전소의 공사 허가를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원고 패소 판정을 내렸습니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됐고 오랑우탄에 대해서는 적절한 보호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환경단체들은 수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최악의 경우 십 수년 내에 서식지의 절반 이상이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타파눌리 오랑우탄의 개체 수는 현재 800마리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야생 오랑우탄의 경우 개체 수가 500마리 미만으로 줄면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도네시아 환경포럼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상급심에서 판결을 뒤집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실정입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황철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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