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골란고원은 이스라엘 영토" 선언…전세계 반발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의 골란고원이 이스라엘 영토라고 선언했습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52년 전 전쟁에서 점령한 군사 요충지이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곳인데요.

미국의 결정에 골란고원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금 나는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대통령 포고문에 서명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의 영토라고 선언하면서 중동이 순식간에 긴장의 소용돌이에 휩싸였습니다.

당사국인 시리아는 물론 이스라엘을 제외한 중동권과 유엔과 유럽연합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반대했지만 결국 이를 강행했습니다.

골란고원은 1967년 이스라엘이 전쟁을 통해 점령했지만 유엔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합니다.

미국의 승인하에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에 군사력을 증강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는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아랍권에 대한 강경책을 원하는 보수 표심을 결집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에 군사적 점유를 확대하면 주변 지역에 주둔하는 시리아군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시리아군과 헤즈볼라는 이란과 긴밀하게 연계된 군사조직이기 때문에 이란은 국제적 여론을 등에 업고 골란고원을 되찾는 군사작전을 결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이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을 때 중동 이슬람권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모두 반대했지만 구두 경고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실제 충돌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스라엘과 골란고원에서 전면전을 벌인다면 미국을 상대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데다 이란과 사우디의 분열로 중동 이슬람권이 일치된 행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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