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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불명예 퇴진 조양호…프로포폴 의혹 이부진

뉴스경제

[CEO풍향계] 불명예 퇴진 조양호…프로포폴 의혹 이부진

2019-03-29 17:35:34

[CEO풍향계] 불명예 퇴진 조양호…프로포폴 의혹 이부진

[앵커]

한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풍향계입니다.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받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소식을 한상용, 이진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결국 운명의 날을 맞았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입니다.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을 상실하면서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났습니다.

어수선한 주총 현장에서 나온 그 선포 장면 직접 한번 보시죠.

<우기홍 / 대한항공 대표이사> "조양호… 이로써 조양호 사내이사의 중임은 부결되고 박남규 후보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음을 선포합니다."

나비 효과란 말 들어보셨죠.

2014년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작년에는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회적 공분을 샀던 두 사건이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 조 회장 일가의 폭언, 폭행 갑질은 물론 밀수와 탈세, 배임, 횡령 의혹이 무더기로 쏟아졌습니다.

결국 정부 당국의 전방위 조사로 이어졌는데요.

조 회장은 현재 270억원 규모의 횡령,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

운명의 주주총회가 열린 날 조 회장은 미국의 한 별장에 칩거 중이었다고 합니다.

사내이사직에서 사실상 쫓겨난 조 회장은 앞으로 힘겨운 법정 다툼을 앞둔 처지에 놓였습니다.

위기에 처한 또 다른 CEO입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입니다.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일명 '우유 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중독성이 강하고 오남용 가능성 때문에 마약류로 지정된 향정신성의약품이죠.

지금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경찰은 강제수사에 나서 이 사장이 들렀다는 청담동의 한 성형외과를 압수수색했고 이 병원의 마약류 관리 대장은 조작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사회적 관심이 커지자 경찰청장까지 나서 이 사건을 언급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이 사장은 말을 아끼며 법적 공방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호텔신라 주주총회장 앞에서 잠깐 모습을 보인 뒤 입장 자료를 통해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해당 병원에 다닌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은 없었다"고 밝힌 것입니다.

결국 경찰 수사에서 불법 투약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세무당국 조사로 위기에 처한 연예계 CEO입니다.

'버닝썬 사태'로 언론의 주목을 받는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 그의 동생 양민석 대표이사입니다.

양현석 대표는 YG의 최대 주주이자 실질적 소유자로 알려져 있죠.

하지만 회사 경영은 양민석 대표이사가 맡아 왔습니다.

양민석 대표는 최근 YG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는데요.

YG는 '승리 사태'로 곤욕을 치르는 마당에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세무조사까지 받게 됐습니다.

양 대표의 이례적 소감 발표 들어보시죠.

<양민석 /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저희는 현재 본 사안에 대해서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관계 기관의 조사도 진행되고 있고 저희는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입니다."

대통령까지 언급한 '버닝 썬' 조사.

양 씨 형제가 이끌어 온 YG가 이 엄중한 시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상고 출신으로 은행장까지 오른 CEO입니다.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입니다.

서울 덕수상고와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뒤 1980년 입행해 굴지의 은행 CEO 자리까지 꿰찼습니다.

일본 오사카지점장과 일본 법인장을 맡은 '일본통'으로 꼽히는데요.

취임식장에선 긴장한 모습도 드러냈는데요.

한번 보시죠.

<진옥동 / 신한은행장> "인생에서 처음으로 이렇게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니 굉장히 긴장됩니다."

하지만 각오는 남달랐습니다.

초일류의 글로벌, 디지털 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입니다.

간담회장에선 '돈키호테적 발상'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진짜 디지털 은행이 되려면 IT 전문가, 개발자를 뽑아 직접 고객을 만나 현장에서 개발하도록 조직을 바꾸고 한국 은행끼리 경쟁하기보다 베트남처럼 성장 가능성 있는 곳에 과감히 투자해 현지 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취임 일성대로 신한은행이 앞으로 글로벌 디지털 은행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결국 대한항공 이사 연임 좌절로 경영권은 물론 지금까지 쌓아 온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재계는 우려를 나타냈지만 사회적 물의를 빚은 오너 일가의 '황제식 경영'은 결국 한계를 맞게 된다는 교훈도 남겼습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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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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