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봉쇄…국내 기름값 오름세 커지나

[앵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에 대한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국제 원유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국내 기름값 상승세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가 이란에서 수입하는 원유는 전체 수입량의 8.6%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미국, 이라크에 이어 5번째로 많습니다.

그간 미국 등으로 수입을 다변화해 국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국내 정유, 석유화학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단 전체 초경질유 수입 물량의 절반을 이란산에 의존하는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 약화가 예상됩니다.

질 좋고, 가격이 싼 이란산 초경질유 수입이 줄고, 시장상황이 공급자 우위로 바뀌면, 수입가격이 오르고 관련 제품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산 원유 생산량은 석유수출국기구, OPEC 중 3위로, 미국은 다른 OPEC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을 늘려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장기적인 파장까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당장 미국의 이란산 원유 유통 차단 조치 영향으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 가격이 3%가량 오르며 6개월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가 들썩이면 국내 기름값도 더 빠르게 뛸 것으로 보입니다.

유류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4월 셋째주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423.1원으로, 9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이번 미국 조치가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장기화하면 우리 경제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석유제품 제조원가는 7.5% 증가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로 오르면 국내총생산은 0.96%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정부는 다음달 2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국내 피해 최소화를 위해 미국을 상대로 이란산 수입 예외인정 연장을 위한 설득에 나설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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