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싸게 더 싸게…"더 싼 곳 있으면 보상"
[앵커]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이 통계 집계 이래 최저라는데 생필품, 외식물가는 줄줄이 오르고 있죠.
경기까지 힘들어 소비가 줄자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들이 가격경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날을 앞두고 이옥규 씨는 대형마트에 자녀 선물을 사러 왔다가 구매를 망설입니다.
벌이는 그대로인데 생활필수품들이나 외식물가가 오르다 보니 무엇하나 지갑 열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이옥규 / 서울 성동구> "물가가 많이 올라서 같은 제품인데도, 아이들 좋아하는 조립식 장난감 있잖아요. 그게 한 20% 정도 오른 것 같아요."
이같이 소비가 얼어붙자 유통업계의 가격경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남보다 10원이라도 싸게 팔아 손님을 끌자는 것입니다.
한 마트는 아침 9시, 오후 1시에 온·오프라인 가격을 조사해 일정 품목을 최저가로 내놓고 있습니다.
다른 마트는 오는 6일까지 지정 장난감품목을 산 손님이 자사보다 더 싸게 파는 곳을 찾아오면 상품권 5,000원을 돌려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쟁은 온라인으로도 퍼져 한 쇼핑몰은 생필품 최저가 판매를 내걸고 경쟁사보다 비싸면 차액의 최대 2배를 포인트로 돌려주겠다고 공언하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제살깎아먹기 내지 납품업체 덤터기 씌우기 같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가처분 소득이 증가되지 않는 시장 상황에서 소비자들한테는 이득인 것 같지만 업체 간, 납품업체 모두한테 손해가 되는…"
경기 부진 속 체감물가가 오르는 상황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유통업계의 더 싸게 팔기 경쟁은 더 가열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yigi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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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경제
불황에 싸게 더 싸게…"더 싼 곳 있으면 보상"2019-05-03 05: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