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보릿대 어쩌나…지자체-농민 갈등
[앵커]
요즘 농촌에서는 보리 수확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보리 수확을 마친 보릿대 처리 방안을 놓고 자치단체와 농민이 갈등을 겪고 있는데요.
농민들은 모내기에 방해가 된다며 소각을 고집하고 있지만 환경을 오염시키는 불법 행위여서 단속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백도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리가 누렇게 익은 농촌 들녘에 검은 연기가 자욱합니다.
수확을 마친 보릿대를 태우고 있는 겁니다.
보릿대 소각은 불쾌한 냄새와 연기를 내뿜고 미세먼지를 발생시켜 적발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민원도 끊이지 않아 자치단체마다 단속반을 구성하고 현장 순찰을 강화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문은철 / 군산시 농업축산과장> "소각의 문제점은 화재 위험이 있고 또 미세먼지와 연기가 발생해서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민들은 보릿대를 태우지 않고는 모내기를 할 수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보릿대가 억센 탓에 갈아엎은 뒤 모내기를 하면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해 농사를 망치게 된다는 겁니다.
<농민> "태우지 말라고 하는데, 모 (심는 데)에 지장이 있으니까 어떻게 해요. 태워야지."
보리 수확과 모내기 철이 겹쳐 보릿대를 수거할 시간적 여유가 없고, 수거하더라도 마땅히 쓸모가 없다는 점 역시 걸림돌입니다.
자치단체와 농민들은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만큼 아예 소각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건의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로서도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릿대 소각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연합뉴스 백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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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철 보릿대 어쩌나…지자체-농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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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철 보릿대 어쩌나…지자체-농민 갈등2019-06-14 17: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