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프로야구 선수, 어린 선수들에 불법 약물

[앵커]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교실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불법 스테로이드 약물 등을 투약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적발됐습니다.

심지어 약물을 밀수입한 후 직접 주사까지 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야구교실.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 모 씨가 운영해 주변에 이름이 알려진 곳입니다.

최근 이 야구교실에서 유소년 학생들이 불법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야구교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조사를 시작했고, 이 씨는 의혹을 부인했지만,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 씨> "2년 다 돼가는 거 같은데, 이건 오래 돼서 (기억이 안나요)"



결국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 씨가 유소년 학생들에게 근육을 키워야 야구를 잘할 수 있다며 성장호르몬과 스테로이드 약물을 투여한 겁니다.

이 약물을 투여하면 근육이 잘 발달하지만 성기능 장애나 우울증이 생기거나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도핑검사를 받은 학생은 7명, 그 중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고 5명은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 씨는 심지어 약물을 밀수입한 후 직접 조제해서 학생들에게 주사까지 놨습니다.

선수생활 때 얻은 도핑 지식을 활용해 단속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조지훈 /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관> "도핑 검사 원리를 파악하고 스테로이드 제재와 이것을 주사 맞았을 때 체내 잔류기간등을 계산해…도핑 검사와 보건당국의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학생 7명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챙긴 금액은 모두 1억6,000여만원. 이 씨는 학부모들에게 "위험하지 않다", "야구하는 사람들은 다 한다"며 투약을 권유했습니다.

결국 이씨는 약사법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고, 약물을 복용한 유소년 선수들은 4년간 대회에 나갈 수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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