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의 '의료 한류'…의사·환자 오고 현지엔 한국 병원
[앵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던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은 특이하게 고위직인 복지부 차관이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그만큼, 한국 보건체계를 배우려고 하는 나라인데요.
최근엔 한국 의료를 배우거나 치료받으러 오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현지엔 한국 병원이 문을 엽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우즈베키스탄인 후자예바 모희굴 씨는 3년 넘게 심한 고관절 통증을 참고 있습니다.
혼자 두 자녀를 키우느라 치료는커녕, 하루도 일을 쉴 수 없는 탓에, 뼈와 뼈 사이가 거의 붙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습니다.
<후자예바 모희굴 / 고관절 환자> "통증 때문에 계속 일을 못하고, 집안일 하기도 힘들어요. 앉았다 일어날 수도 없고, 계속 서 있을 수도 없고…많이 힘들었어요."
돈도 돈이지만 현지 의료수준이 낮아 치료가 힘든 이들을 위해 국내 의료진들이 나섰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환자 100명을 초청해 수술해주기로 한 것입니다.
<왕배건 / 관절전문병원 원장> "70년대 우리 의료수준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의료체계도 미흡하고, 의료기구·기술 모든 면에서…병을 갖고있는 분들은 현지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힘든 상황입니다."
4월 문재인 대통령 방문 당시 양국 정부가 체결한 보건의료 협력 이행계획에 따라 교류가 본격화한 것입니다.
특히, 의사수련 제도나 진료과목 구분이 똑같아 선진 기술을 배우려는 의료진의 발걸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굴랴모프 수흐러브 / 우즈벡 신경과 전문의> "수술하기 전·후에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하고,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우즈베키스탄에 돌아가서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내년까지 국내 종합병원 2곳의 개원이 예정돼있어 우즈베크의 의료 한류 바람은 더 강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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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의 '의료 한류'…의사·환자 오고 현지엔 한국 병원2019-07-04 18:3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