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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산다' 1인가구 증가에 달라진 의식주

뉴스경제

'나혼자 산다' 1인가구 증가에 달라진 의식주

2019-07-12 02:39:26

'나혼자 산다' 1인가구 증가에 달라진 의식주

[앵커]

1인 가구 증가로 4인 가구 중심이던 의식주 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나혼자 산다"고 말하는 이들이 늘어난 우리사회, 그 변화상을 이준흠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혼자 마음 편하게 식사하려는 사람이 늘다보니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건 배달 음식점입니다.

1인가구 전용 배달업체도 생겼습니다.

음식을 시켜봤습니다.

1인분만 시켜도 배달비를 따로 안 받고, 반찬도 푸짐하게 나옵니다.

혼자 살면 밥은 잘 먹고 다닐까 하는 걱정은 이제 옛말입니다.

취미생활도 나홀로.

노래방, 헬스장 등 한때 폐업의 길을 걷던 점포들이 최근 다시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도 해마다 두 배씩 커지고 있습니다.

20~30대에 벌써 손목, 어깨 관절이 탈이 나는 등 '환자 지형'이 바뀌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김준한 / 정형외과 전문의> "근육이 한자세로, 지속적으로 잘못된 압력을 받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특히나 손목 인대, 어깨 회전근개 같은 곳에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이 일어나게 됩니다."

주거 문화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도 1인 가구나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에 맞춘 오피스텔,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대신 집이 좁아 큰 짐 둘 곳이 없는 불편함은 틈새 사업이 파고 들었습니다.

잠금장치까지 달아 칸칸이 나눠놓은 공간을 개인 창고처럼 쓸 수 있게 빌려줍니다.

우리보다 먼저 저출산 고령화를 겪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천억원대 규모로 시장이 커진 창고 대여, 일명 '셀프 스토리지'입니다.

<김용각 / 빅박스 대표> "어플을 통해 보관된 물건 목록이나 사진 등도 저장할 수 있어 편리하게 보관한 물품을 관리할 수 있는 점을 좋아하십니다."

반면 출산, 보육 인프라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기 울음소리가 뚝 끊기며 초등학교는 한반에 30명이 안될 정도로 학생 수가 확 줄었고,

원생이 없어 문을 닫는 유치원, 어린이집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해에만 20곳 가까이 산부인과의 불도 꺼지고 있습니다.

가족의 빈 자리를 채우는 건 반려동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이 1,000만명에 달하고 관련 사업 규모가 올해 올해 3조원을 넘을 정도로 성장한 것과 대조됩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전체 (내수시장) 파이도 늘지 않는다. 서로 남의 떡을 빼앗아와서 성장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이전투구식 갈등 구조로 가고 있다…"

한켠에서는 돌보는 사람없이 고독하게 생을 마치는 노인 1인가구도 늘면서 사체·유품 정리 사업이 뜨고 있는 건 우리사회 씁쓸한 단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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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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