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테너 도밍고 성추행 의혹…"공공연한 비밀"



[앵커]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지난 수십년 간 동료 성악가와 무용수 등 9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들 여성은 도밍고의 성추행은 오페라계에서 오래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밍고는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3대 테너 중 한 명인 플라시도 도밍고가 성추문에 휘말렸습니다.

<조슬린 게커 / AP통신 작가> "AP는 오페라 스타 플라시도 도밍고가 그의 힘과 명성을 이용해 여성들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오페라계 9명의 여성들을 인터뷰했습니다."



AP통신은 도밍고의 행태가 오페라계에서 오래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면서 도밍고의 부적절한 행위는 1980년대 말부터 30년에 걸쳐 미국의 오페라 극장 등에서 일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여성들은 도밍고가 반복적으로 성악 레슨과 연습, 배역 제공을 빙자해 자신의 집에 와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패트리샤 울프 / 은퇴한 메조소프라노> "그는 내게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서 말하곤 했어요. '패트리샤, 오늘밤 집에 꼭 가야 해?'"

이들 여성은 도밍고의 제안을 거절할 경우 원하는 배역을 따내지 못하는 등 자신들의 경력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 두려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도밍고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도밍고는 성명을 통해 "30년 전까지나 거슬러 올라가는 일에 대해 익명의 개인들로부터 제기된 주장은 당혹스럽고 부정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주요 공연단체들은 도밍고의 출연이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거나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로스앤젤레스오페라단은 성희롱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각각 9월과 10월로 예정된 도밍고의 콘서트를 취소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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