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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번식 후유증에…태국서 호랑이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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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번식 후유증에…태국서 호랑이 떼죽음

2019-09-23 08:10:48

불법 번식 후유증에…태국서 호랑이 떼죽음

[앵커]

불법 번식과 야생동물 밀거래 의혹을 받던 태국의 '호랑이 사원'에서 구조된 호랑이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당국은 근친교배로 인한 면역 결핍 때문에 호랑이들이 죽었다고 밝혔지만, 사원 측은 관리부실이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방콕에서 김남권 특파원입니다.

[기자]



호랑이가 헐떡이며 가쁜 숨을 몰아 쉽니다.

3년 전 태국의 '호랑이 사원'에서 구조된 호랑이인데, 면역 결핍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겁니다.

지난 2016년 불법 번식과 야생동물 밀거래 의혹을 받던 호랑이사원에서 구조된 호랑이 147마리 중 절반이 넘는 86마리가 숨졌습니다.

태국 국립공원 야생동식물국측은 사원에서 근친 교배로 태어난 호랑이들이 면역 결핍으로 인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차례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파타라폴 파니오른 / 태국 야생동식물국장> "유전적인 문제가 호랑이 급사의 주된 이유입니다. (근친교배로 인한) 유전적 질환으로 면역 체계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온순한 호랑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직접 만져볼 수 있었던 이 호랑이 사원은 한때 태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각광받았습니다.

하지만 야생호랑이 불법 거래와 불법 번식, 동물 학대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태국 정부가 압수수색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불법 번식과정에서 태어나 죽은 호랑이 새끼 사체는 물론 호랑이 가죽과 송곳니 등으로 만든 장식품이 적발됐습니다.

이후 태국 당국은 호랑이들을 압류조치해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옮겼지만, 3년 만에 호랑이 절반 이상이 떼죽음을 당한 겁니다.

사원측은 호랑이들을 우리에 가둬놓고 키웠기 때문이라며 야생동물 보호 당국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방콕에서 연합뉴스 김남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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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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