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조사 '흑인 린치' 비유 논란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 조사를 흑인 탄압을 상징하는 '린치'에 비유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백인 지지층 결집을 노린 의도된 논란 아니냔 해석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류지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탄핵 조사 착수를 '마녀 사냥'이라고 거칠게 공격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22일 트위터를 통해 "모든 공화당원은 지금 목격하고 있는 '린칭(lynching)'을 기억해야한다"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법에 근거하지 않은 사적인 제재, 특히 교수형을 일컫는 '린칭'은 과거 백인이 흑인을 불법적으로 강제하던 탄압 수단으로 미국에서는 인종 차별을 뜻하는 '금기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알 그린 /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당혹스럽습니다. 어떻게 감히 대통령이 탄핵을 린칭에 비유할 수 있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서도 흑인 거주 비율이 높은 볼티모어 지역을 "쥐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비난하는 가하면 유색 여성 하원의원들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인종 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그들은 좋은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들이 이 나라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떠나라고 말한 이유입니다. 떠나게 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 내에서도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민주당의 무리한 탄핵 조사 역시 잘못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탄핵 조사 투표)가 있을 때까지 탄핵 조사는 조크이고, 사기 입니다. 이 모든 게 정치적 린칭입니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무자비하게 공격당한 방식을 표현하기 위한 단어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인종차별적 발언은 "주요 공략층인 백인 노동자를 겨냥한 노림수"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류지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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