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문에 녹는가 싶었더니…여전히 냉랭한 남북관계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교착 분위기에서도 조의를 표하면서 한때 관계 개선의 기대감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이 같은 기대감은 금방 무색해졌습니다.

박초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고 이희호 여사 별세 당시, 하노이 회담 결렬로 남북관계는 경색돼 있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조화를 전했습니다.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판문점으로 보내, 격식과 예의를 갖추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김 위원장 집권 전에도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남측 인사의 장례에 조의 표시를 잊지 않았습니다.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과 정주영·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타계했을 때도 조문단을 파견하거나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때마다 남북 간에는 잠시나마 따뜻한 기운이 돌았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조의문을 놓고도 남북 정상이 최소한의 신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란 긍정적인 해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도 잠시, 북한은 조의문을 보낸 다음날 발사체 도발을 다시 감행해 긴장관계를 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최고지도자의 인간적인 측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조의문을 보내왔지만 지금 당장 한국과 대화할 생각이 없고 미국이 우선순위고,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하라…"

한편, 북한의 이번 조의문 전달은 여러 남북 채널중 국정원-통전부 연락채널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일부는 문 대통령에게 조의문이 전달된 이후에야 상황을 공유받았다고 밝혀, 정부 부처 간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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