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조종사들 만난 김정은…한미공중훈련 맞대응

[뉴스리뷰]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투비행술 경기대회, 일종의 에어쇼라고 할 수 있는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달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전투기를 배경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조종사들과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입니다.

헬멧을 쓴 조종사 수십명이 김 위원장 주변에 섰고, 일부 조종사들은 트로피와 상장을 손에 쥐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전투비행술 경기대회가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됐으며 김 위원장이 참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대회는 북한 항공기들이 비행 기술을 선보이는 일종의 에어쇼로 김 위원장도 매년 참석해 왔습니다.

다만 북한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는 행사 소식을 전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조건과 환경에 구애됨이 없이 그 어떤 비행 전투 임무도 훌륭히 수행할 수 있게 준비된 데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군의 최신예 전략무기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염두에 둔 듯 "싸움의 승패는 전투적 제원에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상을 가지고 싸우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군 행보는 지난 9월 이후 66일 만으로, 최근 북한이 거세게 비난해온 한미 연합공중훈련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미국이 대화에 응하기 위해서는 연합공중훈련의 규모를 줄이거나 취소하라고 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라고 봅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번 대회를 '지도'가 아닌 '참관했다'고 표현한 점은 곧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