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입국제한 강화…썰렁한 일본행 출국장
[앵커]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와 이에 상응한 우리 정부의 맞대응 조치까지, 코로나19의 불똥이 한일관계 악화로 번지고 있습니다.
당장 양국을 오가는 바닷길은 막혔고 하늘길도 사실상 운행이 중단된 상황인데요.
인천공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상률 기자.
[기자]
네,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나와 있습니다.
월요일인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보시는 것처럼 국제선은 아주 한산한데요.
말씀하신 대로 오늘(9일)부터 일본행 여객기 운항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일본행 항공편은 오늘 딱 2편 있습니다.
오전 11시에 오사카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출발했고 오후 5시 도쿄로 향하는 항공편이 운항중입니다.
이마저도 모레(11일)부터는 오사카 노선 운행이 중단되고, 도쿄행 노선 하나만 운항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취항 30년 만에 아예 일본행 전 노선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들 역시 일본행 노선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항공업계의 피해가 수조원에 달한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박 기자, 우리 국민은 일본을 방문할 방법이 없는 건지,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인에 대한 조치는 어떻게 되는 건지 다시 한 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간략하게 정리해드리면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조치가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비자가 없는 한국인은 일본에 올 수 없고, 한국에서 오는 입국자는 14일간 사실상 강제격리하도록 하는 조치를 지난주 발표했습니다.
우리 정부와는 협의 없이 이뤄진 급작스런 통보였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 역시 일본인에 대한 비자면제 중단, 그리고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중단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또 일본에서 입국하는 모든 승객은 특별입국 절차를 거치도록 했습니다.
이런 양국의 조치들이 바로 오늘부터 시행됐습니다.
우리 국민이 일본에 갈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기존의 비자는 효력이 없기 때문에 새롭게 비자를 발급받은 뒤 외국을 경유해 일본으로 갈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일본 정부가 비자 발급을 해 줄 가능성은 상당히 낮습니다.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오려는 일본인 역시 비자를 새로 발급받아야 합니다.
이처럼 두 나라를 오갈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사실상 서로의 입국을 차단하는 조치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입국 제한 조치는 다음 달 이후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어 양국 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인천공항에서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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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입국제한 강화…썰렁한 일본행 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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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입국제한 강화…썰렁한 일본행 출국장2020-03-09 13:4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