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한 달…대구, 일상 복귀 몸부림
[앵커]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확인된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코로나19는 그동안 불안과 공포를 불러 일으키며 대구는 물론 전 국민의 삶을 뒤흔들어 놨지만 이제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요.
다시 시작하는 대구의 모습을 정지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대구의 심장부 동성로입니다.
오랜 휴업을 끝내고 문을 연 상점들이 하나둘 눈에 띄입니다.
아직 여전히 손님은 거의 없지만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삶의 몸부림이 느껴집니다.
<이승훈·이순화 / 대구 남구> "계속 갇혀 있어야 되니까. 전혀 못나오고 그렇다고 집에서 (생활할) 뾰족한 대책을 세워놓은 것도 아니어서 불편했어요."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병마가 달구벌을 휩쓸기 시작한지 벌써 한 달이 됐습니다.
맹렬하기만 했던 코로나19도 이젠 한풀 꺾인 기세가 역력합니다.
한때 700명을 넘었던 하루 감염자수도 이젠 30명선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6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지금도 병마와 싸우고 있고, 54명의 무고한 시민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 곁을 일찍 떠나야 했습니다.
그래도 전국민의 지원과 응원 덕분에 대구는 다시 희망을 얘기하게 됐습니다.
우울하고 힘들 때 광주 등 이웃 지자체들이 내민 도움의 손길과 전국에서 보내온 격려는 큰 힘이 됐습니다.
대구의 성숙한 시민정신도 빛을 발했습니다.
엄청난 불안에도 사재기 같은 이기적 행동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시민들은 큰 혼란 없이 힘든 시간을 묵묵히 견디어냈습니다.
<김동휘·박문영 / 대학생> "일선에서 도움을 주시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니까, 요즘 가짜뉴스 그런 것도 많지만 그런 것에 흔들리지 마시고, 위생수칙 지키면서 개개인이 노력하면 금방 지나갈거라 생각합니다."
한 달째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도 연일 쌓인 피로로 힘들지만 마지막 보루라는 소명 때문에 답답한 마스크를 다시 쓰고 사투를 이어갑니다.
<권두혁 /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확진자로 들어오신 분 중에 퇴원하시는 분들이 하루하루 늘고 있고요. 이렇게 가면 결국은 확진자보다 퇴원하는 완치자가 많아지면서 이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그렇게 일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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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한 달…대구, 일상 복귀 몸부림2020-03-17 2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