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5] 코로나19 블랙홀·위성정당 출현…확 바뀐 총선
[앵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사태 여파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의 출현 등으로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 치러지게 됐는데요.
달라진 선거 풍경을 최지숙 기자가 열쇳말로 정리했습니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총선 분위기를 확 바꿔놨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군중이 모이는 대규모 유세가 사라지고 차분하고 조용한 선거전이 전개됐습니다.
얼굴을 마주하는 홍보가 수그러든 자리에는 유튜브와 SNS가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사전투표장에는 비닐장갑과 손 소독제가 비치됐고, 마스크를 쓴 유권자들이 앞사람과 1m 간격을 유지하며 투표했습니다.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처음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소수당의 원내 진출과 다양한 민의를 반영한다는 취지였지만, 거대 양당은 의석수 확보를 위한 꼼수로 위성 정당을 출범시켰습니다.
<현장음> "국민을 지킵니다! 지킵니다!"
<현장음> "나라를 살리자! 나라를 살리자!"
민주당과 통합당은 각각의 비례 정당과 손잡고, 유례없는 쌍둥이 유세를 펼쳤습니다.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만 35개에 달하면서, 정당 투표용지 길이는 역대 최장인 48.1cm를 기록했습니다.
어김 없는 막말, 비방전과 함께 이번 총선에서도 상대방을 부정적인 틀 속에 가두려는 프레임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범여권은 조국 수호와 윤석열 때리기, 반대로 보수 진영은 조국 때리기와 윤석열 수호를 각각 내걸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습니다.
<최강욱 / 열린민주당 후보> "뚜렷한 수사의 진전이 없어서 시민들의 바람을 대신해 대리한다는 생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고발장을 내게 됐습니다."
<김종인 /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조국 바이러스와 밀착돼 있는 사람들도 사회적으로 격리를 시켜야 한다는 것을 제가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상대 진영을 '친일', '친중'으로 각각 규정한 진보·보수 지지자들 간의 대결 양상도 나타났습니다.
가팔라진 진영 대결 구도 속에, 4년 전 국민의당 '녹색 돌풍'과 같은 제3당 바람은 불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번 총선은 선거 연령 하향으로, 만 18세 청소년들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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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15] 코로나19 블랙홀·위성정당 출현…확 바뀐 총선2020-04-15 06:5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