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갓갓' 구속…이르면 내일 신상공개 결정

[앵커]

성착취 영상물 공유방인 텔레그램 'n번방' 개설자인 닉네임 '갓갓' 문 모 씨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문 씨가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는데요.

경찰은 이르면 내일 관련 회의를 열고 문 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합니다.

자세한 내용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물 공유방인 'n번방'을 개설해 운영해온, 닉네임 '갓갓'으로 알려진 24살 문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대구지법 안동지원 곽형섭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청구된 문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부터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된 지 4시간 30분여 만인데요.

곽 부장판사는 문 씨가 도주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지난 9일 소환조사 중 범행을 자백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문 씨는 오늘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즉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찰서에서 나오는 과정에 처음으로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180㎝가 넘는 큰 키에 건장한 체구인 문 씨는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안경과 모자,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 노출을 피했습니다.

경찰서에서 출발할 때 "갓갓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30분가량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에는 "혐의를 인정한다"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문 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 착취 영상을 제작한 뒤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유통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본인은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큰소리를 쳤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10개월 만에 검거된 겁니다.

갓갓이 구속되면서 경찰은 이르면 내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문 씨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검찰 송치 과정에 갓갓을 포토라인에 세우는 방안과 수사 상황에 대한 브리핑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했던 조주빈과 고담방 와치맨 전 모 씨에 이어 갓갓까지 구속되면서 텔레그램 성범죄 3대 주범 모두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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