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경비원의 음성유서…"맞으며 약으로 버텨"
[앵커]
입주민에게 시달리다 숨진 경비원 최희석 씨가 생전 마지막으로 남겼던 음성 유서가 공개됐습니다.
유서에는 최 씨가 가해자로부터 느꼈던 극도의 압박감이 담겨 있었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고 최희석 경비원은 음성 유서를 남기는 내내 울먹였습니다.
가해 주민이 자신을 괴롭히는 걸 즐기는 것 같다며 극도의 공포감을 드러냈습니다.
<故 최희석 씨 / 경비원>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습니다. 얼마나 불안한 지 알아요. 고문을 즐기는 얼굴입니다. 겁나는 얼굴입니다. 얼마나 공포에 떨었겠습니까."
일을 그만두라고 지속적으로 협박을 당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故 최희석 씨 / 경비원> "사직서 안 낸다고 산으로 끌고 가서 100대 맞고 너 죽여버린다고. 경비복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라고 했습니다."
최 씨는 다시는 경비원이 비극을 겪지 않게 해달라며 거듭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故 최희석 씨 / 경비원> "꼭 XXX 씨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 저같이 억울하게 당하다가 죽은 사람이 없도록. 경비가 억울한 일을 안 당하도록 도와주세요."
앞서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 A씨는 경찰에서 11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습니다.
A씨는 자신은 억울하다며 최 씨가 숨지기 전 각종 폭행이나 협박이 있었다는 의혹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A씨 / 아파트 입주민> "(쌍방폭행이라는 생각은 변함없으신 건가요?)…(유가족에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경찰은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는 음성 유서, CCTV 등 물증과 각종 진술 등을 토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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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경비원의 음성유서…"맞으며 약으로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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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경비원의 음성유서…"맞으며 약으로 버텨"2020-05-18 16:4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