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고치인데…트럼프, 연이틀 대대적 독립기념행사
[앵커]
미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거침없는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공개 행사 참석으로 지지율 결집에 나선 모습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군 특수비행팀의 전투기가 굉음과 함께 하늘을 가릅니다.
워싱턴DC의 밤하늘을 가득 채운 불꽃을 바라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박수를 칩니다.
미국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비상이 걸린 상황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4일 대규모로 치러진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행사장인 백악관 잔디밭은 참석자로 가득 찼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인종차별 등을 옹호한 인물의 동상을 철거하려는 일부 시위대를 향한 비난의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폭도들이 동상을 무너뜨리고, 역사를 지우고, 아이들을 세뇌시키거나 자유를 짓밟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에도 전직 대통령들의 대형 두상으로 유명한 러시모어산까지 날아가 전야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화난 폭도들은 건국자들의 동상을 부수고, 신성한 기념비를 훼손하고, 도시에 폭력의 물결을 일으키려 하고 있습니다."
독립기념일 전후 열려온 각지의 행사가 코로나19로 취소된 상황에 대통령이 연일 행사의 전면에 나서 분열의 메시지를 쏟아낸 겁니다.
보건당국은 기념일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재확산에는 특별한 조치없이 기념행사 참석에 몰두하면서, 재선을 위해 기념일을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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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최고치인데…트럼프, 연이틀 대대적 독립기념행사2020-07-05 17:3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