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민 유족 "현대건설 갑질에 극단 선택"…구단 반박
[앵커]
지난달 세상을 떠난 고유민 선수가 벼랑으로 몰린 원인을 놓고 유족과 현대건설 구단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구단의 임의탈퇴 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대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시즌까지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에서 활약한 뒤 구단을 떠나 지난달 3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유민 선수.
평소 악플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고,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3사는 스포츠 댓글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유족 측은 댓글이 아닌 현대건설 코치진의 따돌림과 배구판 복귀를 막은 구단의 임의탈퇴 조치가 극단적인 선택을 불러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지훈 / 변호사 유족 측 소송대리인> "의도적 따돌림은 훈련 배제로 이어졌습니다. 고 선수가 현대건설에서 뛸 당시 힘겨워한 것도 훈련 배제에 따른 기량 저하 불안감 소외감이었습니다."
현대건설 구단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최근 두 시즌 동안 출전 경기 수가 오히려 늘었다면서 해명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임의탈퇴에 대해서도 당시 고인은 배구단을 떠나겠다는 의사가 확고했고, 6월에도 다시 한번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고인을 임의탈퇴 선수로 묶은 절차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현대건설 구단은 3월 30일 계약을 해지한 뒤 5월 1일 한국배구연맹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습니다.
프로배구 규정상 계약을 해지한 이후 원소속팀이 선수의 타팀 이적을 막는 임의탈퇴 조치는 불가능합니다.
한국배구연맹은 현대건설과 선수의 계약 해지 사실을 몰랐다면서도 구단과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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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민 유족 "현대건설 갑질에 극단 선택"…구단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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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민 유족 "현대건설 갑질에 극단 선택"…구단 반박2020-08-20 18:4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