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복면 씌워 체포 과정에 흑인 사망…인종차별 논란 확산
[앵커]
미국에서 흑인을 향한 경찰의 가혹행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찰이 흑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복면을 씌워 질식사로 이어진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는데요.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새 뇌관으로 부상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벌거벗은 흑인 남성이 도로에 엎드립니다.
경찰은 그의 팔목에 수갑을 채웠고, 그가 침을 뱉자 머리에 복면을 씌웁니다.
이후 경찰은 그의 얼굴을 약 2분간 바닥에 눌렀고, 그는 결국 질식해 숨졌습니다.
경찰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 복면을 씌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 3월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일어난 이 사건이 최근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미국 사회가 들끓고 있습니다.
숨진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는 당시 향정신성의약품에 취해있었습니다.
유족들은 아무리 코로나19 사태라고 해도 머리에 복면을 씌우는 경우는 없었다며, 경찰이 계획적인 살인을 저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타샤이라 프루드 / 대니얼 프루드 딸> "제 아버지는 아무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땅에 엎드리라는 말을 듣고 땅에 엎드렸습니다. 그는 손을 등 뒤로하라는 말을 듣고, 등 뒤로 손을 올렸습니다. 그는 경찰의 모든 명령에 따랐습니다. 제 아버지는 지금 숨져서는 안 됩니다."
이번 사건의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경찰의 목 누르기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비롯해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폭력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베일을 벗었기 때문.
민심이 동요하자 지역 당국은 사건에 연루된 경찰 7명을 정직 처분했습니다.
<러블리 워런 / 뉴욕주 로체스터 시장> "저는 지역사회를 돌보는 임무에 실패한 경찰을 비롯한 어떤 이든, 조치를 취하는 행동을 회피한 적이 없습니다. 그것이 제가 오늘 변호사 조언에 반해 문제된 경찰들을 정직시키는 이유입니다."
인종 차별과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는 이번 사건이 발생했던 로체스터를 넘어 뉴욕 맨해튼까지 번질 태세입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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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복면 씌워 체포 과정에 흑인 사망…인종차별 논란 확산2020-09-04 17:5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