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野, 일제히 맹비난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전 당원 투표 결과 당헌을 고쳐 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요.

자세한 소식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승국 기자.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권리당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당헌 개정을 통해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86.6%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궐 선거를 치르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현 당헌에 대한 개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낙연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불가피한 결정의 취지를 이해해준 당원들께 감사하다"며 "철저한 검증을 거쳐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찾아 유권자 앞에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원들의 뜻이 모아졌다고 해서 서울과 부산 시정에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잘못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며 "국민과 피해 여성께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당내 윤리감찰단 직속 윤리신고센터와 젠더폭력신고 상담센터를 열겠다"며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등 야권은 민주당의 보궐선거 공천 결정을 한 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죠?

[기자]

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내년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민주당에 대해 "정직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당헌·당규에 정한 국민에 대한 약속을 당원 투표만 갖고 뒤집는 것이 온당한지에 대해 모두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주당원들의 비양심 86%가 국민들에게 공표된 것"이라며 투표 결과를 비난했습니다.

성일종 최고위원 역시 민주당을 향해 '아침에 바꾸고 저녁에 고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조변석개' 정당"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보궐선거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민주당이 기어이 후보를 내겠다면 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는 박원순·오거돈 두 전직 시장의 성범죄에 대해 광화문 광장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도 "민주당의 행태는 '미투 운동'이 만든 성평등한 사회를 앞장서서 가로막는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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