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희 지지로 연기된 WTO총장 선출 어떻게?
[앵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결선까지 올라갔던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거의 공식 결론이 내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나아지리아 후보가 선출됐지만 미국이 유 본부장을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인데요.
조 바이든 당선인의 등장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김지수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인 시대가 왔지만 WTO 사무총장 선거에는 당장 큰 변화를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WTO는 지난달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100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은 나이지리아 후보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유명희 본부장 지지 표명으로 상황은 복잡해졌습니다.
사무총장 선출에는 전 회원국 동의가 필요한데 WTO로서는 탈퇴를 내세워 압박하는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을 무시할 수 없는 탓입니다.
상황을 고려한 듯 WTO는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현지시간 9일 예정했던 일반이사회를 무기 연기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 측 입장은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다자주의 복귀 의사는 밝혔지만, 중국 견제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여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나이지리아 후보를 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으로서는 사무총장 공석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아야 하지만 미국 입장을 고려하면 자진 사퇴도 어렵습니다.
<정인교 /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유명희 본부장이 자의로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하긴 어렵고 새 정부가 들어서는 이 시점에 바이든 행정부와 협의를 통해서 사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WTO발전에도 기여하는…"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WTO의 기능 정상화가 필요한 우리 입장에서는 현명한 출구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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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희 지지로 연기된 WTO총장 선출 어떻게?2020-11-09 17:5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