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것'…연극 '더 드레서'
[앵커]
올해로 개관 25주년을 맞은 정동극장이 연극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더 드레서'를 선보입니다.
배우 송승환의 연극 무대 복귀작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2차 세계대전 속에서도 꿋꿋이 연극을 이어가는 노배우와 그의 곁을 지키는 드레서.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로널드 하우드 원작의 '더 드레서'가 막을 올렸습니다.
정동극장이 새롭게 선보이는 연극 시리즈의 첫 작품입니다.
<김희철 / 정동극장 대표> "정동극장에서 만 12년 만에 올리는 (연극) 작품입니다. 연극의 명가 정동극장으로 다시 부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로 데뷔 55년, 한동안 공연 연출가와 제작자로 활동했던 송승환은 노배우 '선생님' 역으로 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섰습니다.
급격한 시력 악화로 시각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음성 지원된 대본을 수차례 들으며 첫 연습부터 대사를 전부 외워 오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노역 배우'를 자처한 그는 어딘가 자신의 삶과 닮은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송승환 / 배우 ('선생님' 역)> "저도 60이 넘으니까 인생 후반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노배우도 인생 후반기에 많은 생각이 있게 마련이죠. 그래서 저와 굉장히 흡사하고 감정 이입이 잘 되는 역할 같아요."
선생님의 오랜 친구로 극을 이끌어가는 노먼은 안재욱, 오만석 두 연기파 배우가 열연합니다.
<안재욱 / 배우 ('노먼' 역)> "허탈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인생살이인데 어려운 때에도 견디고 버티고 살아남는 자만이 웃을 수 있구나, 그 정도의 메시지는 감히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송승환은 극 중 대사를 통해 이번 무대가 지친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작품으로 오래 기억되길 희망했습니다.
<송승환 / 배우 ('선생님' 역)>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거야. 나에 대해 잘 얘기해줘. 연극배우는 다른 이들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니까."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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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것'…연극 '더 드레서'2020-11-21 08: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