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U와 투자협정 합의…美 포위망 탈출 기회?
[앵커]
중국과 유럽연합 EU가 협상 개시 7년 만에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했습니다.
유럽기업들의 중국 시장 접근권이 전례없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지속적인 경제 압박을 받아 오던 중국으로서도 탈출 기회를 잡게 됐습니다.
베이징 연결하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메르켈 독일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화상통화를 하고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했습니다.
논의를 시작한 것이 2014년 1월부터니까, 거의 7년만입니다.
이에 따라 양측 기업의 상대국 시장에 대한 접근이 더욱 자유로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럽기업들은 전기차, 민간병원, 부동산, 광고, 해양산업, 통신 클라우드 서비스, 항공운송 예약시스템과 지상업무 등의 분야에서 중국내 영업을 할 수 있게 되고요.
중국 진출시 중국기업과 합작투자사를 차려야 하는 등의 조건도 폐지됩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투자협정 체결은 "보다 균형 잡힌 무역과 더 나은 사업 기회를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EU와의 투자협정은 양측의 투자자들에 더 넓은 시장과 더 나은 기업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번 합의는 개방에 대한 중국의 결의와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내용만 봤을 때는 중국보다는 유럽연합의 이익이 더 커 보이는데요.
중국이 기대하는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네, 이번 협정을 통해 유럽 기업들은 보다 쉽게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된 반면, 유럽연합은 이미 높은 수준으로 개방이 돼 있기 때문에, 말씀하신 대로 유럽의 이익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으로부터 경제 압박을 받아 온 중국으로서는 이번 EU와의 투자협정 체결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 스웨덴은 중국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등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동참하는 모양새를 보여왔는데요.
고립되어가던 중국으로서도 탈출 기회를 마련한 셈이 된 겁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의 대중국 압박을 피하고자 미국의 동맹인 한국, 일본까지 포함한 14개국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체결한 상황인데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에 대한 관심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소식 하나 더 살펴보겠는데요.
최근 시진핑 주석의 건강이상설이 흘러나왔었는데요.
전해주신 EU와의 투자협정 체결에도 직접 참여한 것을 보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반중 성향의 SNS에는 시 주석이 뇌혈관 질환으로 수술을 받는다는 게시물들이 올라왔는데요.
일부 게시물의 경우 향후 중국 공산당 내부의 권력투쟁을 예상하는 글까지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앞서 전해드린 대로 시 주석은 직접 화상통화를 하며 EU와 투자협정을 체결하는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시 주석이 등장한 영상을 포함해 공식 일정을 평상시와 다름없이 보도하면서 건강이상설을 일축했는데요.
관영 매체들은 시 주석이 이곳 시간으로 오늘 저녁 7시 TV 방송을 통해 직접 신년사를 발표한다고 예고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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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U와 투자협정 합의…美 포위망 탈출 기회?2020-12-31 12:4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