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 램지어 "매춘계약서 없어" 동료에 실토
[앵커]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으로 파문을 일으킨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 교수가 당시 위안부 피해자들이 쓴 계약서가 없다는 사실을 동료 교수에게 시인했습니다.
논문에 실수가 있었다고도 말했다고 하는데, 논문을 철회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에 실린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의 기고문입니다.
석 교수는 기고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와 주고받은 대화와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석 교수는 램지어가 한국인 여성이 작성한 계약서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계약서를 확보하면 좋았겠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시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일본인 소녀의 증언에 대해선 실수였다며 쏟아지는 지적에 당황스럽고 걱정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램지어 교수는 계약이 자발적이고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의 근거로 이 증언을 활용했지만 실제 원문에는 이 소녀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고 믿기 어려울 만큼 끔찍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돼 있다는 반박이 잇따랐습니다.
그러나 기고문에 드러난 램지어 교수 발언의 전반적인 취지는 자신에 대한 변호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의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한국, 일본 또 그 밖의 지역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고 주장하며 관련 자료를 석 교수에게 전달했습니다.
'반일 종족주의' 공동저자 등 한국인 15명이 이번 논란을 램지어 교수에 대한 '마녀사냥'이라고 묘사한 성명서 또 미국 학자들이 학술지 측에 자신의 논문을 지지한다고 보낸 편지 등입니다.
이 때문에 향후 스스로 논문을 철회하거나 대폭 수정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아 보입니다.
램지어 교수는 앞서 연합뉴스TV가 보낸 이메일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도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논문을 수정할 의사는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램지어 교수가 자신을 지지한다고 언급한 미국 내 학자들도 입장을 바꿔 논문 철회를 요구하기 시작해 적잖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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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망언' 램지어 "매춘계약서 없어" 동료에 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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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망언' 램지어 "매춘계약서 없어" 동료에 실토2021-02-27 10:3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