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얀마 최악의 유혈사태 "하루에만 최소 38명 사망"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미얀마 군경이 또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어제 하루에만 3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날씨가 따뜻해지고 대학교의 봄 방학이 시작되면서 또 다시 코로나19 급증 우려가 커졌습니다.
하루 공항 이용객이 100만 명을 넘고 해변에 휴양객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미얀마 군경의 시위대를 향한 발포가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일요일인 어제도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고요.
[기자]
미얀마 군경이 일요일인 14일에도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3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한 달 보름 만에, 유혈진압에 따른 누적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습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양곤 내 두 곳에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군부가 국제사회의 자제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며 유혈사태를 규탄했습니다. 미얀마의 우방인 중국도 나섰습니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은 미얀마에 모든 폭력 행위를 중단할 보다 효과적인 조처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대응해 세워진 별도의 문민정부 대표가 군부를 뒤집고 혁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가 임명한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은 은신처에서 진행한 페이스북 연설에서 "지금은 이 나라에 가장 어두운 순간이지만 여명이 멀지 않았다"면서 "시민들이 군부의 탄압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군부 탄압에 강력히 맞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 정가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비공개 접촉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어제 종일 이어졌는데요. 이런 시점에,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오늘(15일)부터 일본과 한국을 방문합니다. 검토 중인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드는 분위기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북한의 핵개발을 막지 못하고 상황을 악화했다는 문제 의식 아래 기존 정책을 다시 들여다보며 검토하는 과정을 진행 중입니다. 최근 검토를 어느 정도 끝내고 본격적인 대북 접촉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은 지난 달 중순부터 뉴욕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노력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한창 진행 중인 와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북한에 모종의 메시지를 던질 만한 수준으로 검토가 무르익었다는 방증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성 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은 "몇 주 안에 검토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나란히 오늘(15일)부터 18일까지 취임 후 첫 순방으로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는 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수립 과정에서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번 순방은 한국과 일본의 의견 수렴 외에 미국이 검토한 대북 정책 노선과 기조를 설명하고 대북정책 이행 과정에서 엇박자를 내지 않도록 두 나라의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소식으로 넘어가보죠. 미국에서는 날씨가 따뜻해지고 대학교의 봄 방학이 시작되면서 또다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미국에서 하루 공항 이용객이 100만명을 넘고 해변에 휴양객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가장 우려하는 건 여행에 따른 확산입니다. 금요일인 지난 12일 미국 공항에서 수속을 밟은 인원이 130만명을 넘었으며 이는 2020년 3월 15일 이후 최고치입니다. 특히 미국 대학교들이 봄 방학에 들어가면서 플로리다주 해변에는 이미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독립기념일과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연휴에 여행객이 늘고 확진자가 급증하는 패턴이 이어진 바 있습니다. 지금 여행 규모가 지난 추수감사절 때랑 거의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확진자 급증 가능성을 경고하며 방역지침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접종을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줄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변이에 따른 확진 급증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앵커]
백신 접종과 함께 중요한 게 사회적 거리두기인데요. 특정 조건에서는 거리두기 간격이 현 2m에서 1m로 바뀔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기자]
기존 '1m' 거리두기가 감염병 확산 방지에 효과가 있는지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CDC가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1m가 적당한 거리라고 확인한다면 기존 지침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우치 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보스턴의 한 의료센터 연구진이 수업을 진행한 학교에서 2m 거리두기와 1m 거리두기 간 감염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분석한 연구결과와 관련된 겁니다.
언론에서는 파우치 소장의 발언이 전 세계적으로 2m로 통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 핵심 원칙을 바꿀 수 있는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정한 조건에서 '1m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학교는 물론 사무실, 스포츠 경기장 같은 공공장소의 방역 지침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백신 소식 살펴볼까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을 둘러싸고 유럽연합에서 회원국 간에 마찰이 있다고요.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의 유럽연합 EU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또다시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EU 회원국들이 입는 타격에도 격차가 생기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와 체코를 비롯한 여섯 나라 수장들은 EU에 항의 서한을 보내 백신의 공정한 배분을 주장했습니다. '공정한 배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일부 EU 국가들의 불만 뒤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공급 차질이 있습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EU에 상반기 내 기존에 공급하기로 약속했던 2억7천만회분 중 1억만회분만 공급이 가능하다고 통보했습니다. EU는 사들인 백신을 모든 회원국에 인구 규모 비례해 공급하는 걸 원칙으로 삼자고 제의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미국을 상대로 잉여분을 다른 국가들에 지원하라는 국제적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모든 성인에게 2회분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구매 계약한 상황입니다. 미 행정부는 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도 1억회분 이상 구매 계약해 잉여 백신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 정부를 상대로 자사 백신을 다른 국가에 제공하도록 "사려 깊은 배려"를 요청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자국 우선 정책은 장기적으로 무역과 여행의 어려움으로 경제 회복을 더디게 할 것이어서 자멸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부국과 빈국 간에 백신 공급의 격차는 상당한 실정입니다. 세계은행 분석 결과, 고소득 국가의 82%는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저소득 국가는 3%에 불과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요, 램지어 교수 사태가 일파만파인데요. 국제사회는 물론이고 일본 시민단체와 학계까지 나서서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고 있는데요. 램지어 교수의 해당 논문이, 이 논문을 출판할 학술지가 '철회'를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어요.
[기자]
이 같은 주장을 한 사람은 마크 램지어 교수와 같은 대학교 로스쿨 소속인 석지영 교수입니다. 석지영 교수는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글을 통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출판한 학술지가 논문 철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램지어 교수가 쓴 논문은 일단 학술지 '법경제학국제리뷰' 3월호 인쇄본에 실릴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석 교수는 "인쇄본 출판 이전이든 이후이든, 논문 철회는 그 논문에 '철회 공지'를 덧붙인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논문 자체를 완전히 지우거나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술지는 이 논문에 대한 글로벌 학자들의 잇단 문제 제기에 '우려 표명'의 글을 올리고 자체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문제의 논문이 포함된 3월호 인쇄를 늦춘 상태입니다.
이 학술지는 해당 논문이 이미 온라인으로 최종 발간됐다는 이유를 들어 우려 표명과 반박문을 덧붙이는 선에서 3월호에 그대로 인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인쇄본이 나온 뒤 사후 철회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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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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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얀마 최악의 유혈사태 "하루에만 최소 38명 사망" 外2021-03-15 09:4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