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얀마 민간인 사망 최소 450명…美코로나 다시 급증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미얀마에서 지난 토요일 하루에만 무려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군경에 의해 숨지는 등 민간인 사망자 수가 45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봉쇄 완화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크게 늘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미얀마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네요.
지난 토요일에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됐군요.
[기자]
27일 지난 토요일은 '미얀마군의 날'이었는데, 이날 하루 최소 114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군인의 날'을 맞아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규탄하며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여기에는 다섯 살 어린이도 포함돼 충격을 줬습니다.
다음 날에도 군경의 만행과 안타까운 희생은 이어졌습니다. 어제 만달레이에서는 민간인 한 명이 총격을 당한 후 불에 타 숨졌습니다. 이 남성이 마을의 자경단원 중 한 명이었습니다.
다친 시위대를 치료하던 스무 살 간호사 한 명도 군경의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또 장례식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총기를 발사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날 장례식은 전날 군경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스무 살 학생을 추모하는 자리였습니다. 군경 총격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은 최소 45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신이 유기되거나 탈취된 경우, 생사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얀마군 공습에 소수민족 3천명이 태국으로 피신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소수민족 무장반군인 카렌민족연합에 따르면, 미얀마 카렌주의 주민 3천명은 태국으로 건너갔고, 일부는 정글에 숨어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미얀마 군부를 향해 각종 제재를 쏟아내고 있으나 유혈사태는 오히려 점점 악화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무능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날로 격화하고 있는 미중갈등 관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은 중국에 '관세 폭탄'을 때리며 중국을 압박했습니다.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고율 관세'를 철회해주길 고대했는데, 바이든 행정부 역시 '고율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바이든 행정부도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부과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를 철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때문에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비용을 치를 수 있다는 점을 안다면서도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 대한 관세 유지 방침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통상뿐만 아니라 중국의 인권탄압 논란, 홍콩 자치권, 대만 민주주의,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전방위로 악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자 고율관세를 철회해주기를 기대해왔습니다. 타이 대표는 협상가로서 전략적 이유 때문에라도 관세 철폐를 꺼린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연간 3천700억 달러, 419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조금, 기술 탈취 등 불공정 관행을 통해 미국을 경제적으로 침탈한다며 '무역법 301조'를 발동하는 방식으로 보복관세를 단계적으로 매겼습니다. 그러자 중국은 1천100억 달러, 124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즉각적으로 관세를 물리면서 한동안 '미중 무역전쟁'이 이어졌습니다.
[앵커]
지난 주 미국은 유럽, 캐나다 등 동맹을 대동해서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으며 제재에 나섰습니다. 여기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미국 의회에서 북한 인권과 관련한 청문회가 열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기자]
미국 의회 산하 초당적 기구가 한국의 대북전단살포금지법 관련 청문회를 다음 달 중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한국의 대북전단살포금지법 관련 청문회를 다음 달 중 열 것이라는 건데요.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강연회에서 민주당 제임스 맥거번 하원 의원과 공화당 크리스 스미스 하원 의원의 움직임을 전하면서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곧 청문회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2007년 미 하원이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물밑 작업을 주도한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가입니다. 앞서 스미스 의원은 올해 초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대북전단금지법을 비판하고, 미 의회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한국의 시민단체와 정치권 일각에서 하원의 청문회 반대 운동에 나섰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스미스 의원 입장에서는 오히려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해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의회에서도 중국 등의 인권 문제를 서둘러 다루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한국 정치권을 향해 "청문회를 회피하지 말고 미국 정치권을 이해시키고 설득할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대북 전단 살포 행위가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직접적인 재산 피해를 일으킨다는 증언 등을 통해 미국 정치권이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이 조만간 나올 예정인데요. 미국 정치권 내 북한인권 관련 움직임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또다시 우려가 현실이 되네요. 미국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각 주의 봉쇄 완화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 미국의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는 6만1천여 명으로 2주 전 평균보다 11%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확산세는, 전문가들이 몇 주 전부터 '3월 말에 확진자 발생 추이가 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일치합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영국발 변이가 유럽을 거쳐 미국에서 새로운 유행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전파력이 더 강하고 치명률도 더 높을 것으로 보이는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추세만큼은 분명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영국발 변이의 전파력이 일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최소 50% 이상 강하다면서 이러한 변이 바이러스의 강한 전파력이 백신 보급에 따른 면역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도 코로나19가 새로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전파력이 더 강한 영국과 남아공발 변이가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줬지만, 봄철 방학과 여행, 여러 주의 방역 완화도 함께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산세가 큰 정점을 찍은 뒤 주춤하다가 일정 기간 머물러 있는 경우 다시 급상승할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약 5만명대에서 6만명대였다가 26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이렇게 높은 감염률 수준을 유지하는 건 위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매일 300만 건 이상의 백신을 계속 투여한다면 감염률을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는 변이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에도 전면봉쇄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베를린에서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는 사실을 알리면, 백화점이나 미용실, 박물관 방문이 허용됩니다. 코로나19 검사를 전제로 봉쇄 완화를 유지하기로 한 겁니다. 다만, 베를린시는 모든 기업에 직원들을 위한 검사 제공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은 또 전직원 중 50% 이상이 재택근무를 하게끔 해야 합니다.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하는 게 안전한지 가늠해보는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입장 전 시행한 코로나19 신속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오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거리두기를 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5천명의 관객들이 참여한 이번 콘서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되면 앞으로 유사한 행사를 열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입니다.
관객들은 콘서트 관람 후 2주 안에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주최 측에 통지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바탕으로 관객의 감염률과 일반 인구의 감염률을 비교해 분석할 계획입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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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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