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악취 없애자"…경찰총에 숨진 흑인청년 장례식
[앵커]
미국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 교외에서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의 장례식이 엄수됐습니다.
참석자들은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나가자고 다짐했습니다.
이상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지시간 22일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한 교회.
지난 11일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의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브레오나 테일러, 필랜도 캐스틸 등 경관에 의해 숨진 다른 흑인들의 가족들을 비롯해 수백명의 조문객이 마스크를 쓰고 참석했습니다.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습니다.
<케이티 라이트 / 단테 라이트의 모친> "내가 여기에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역할이 완전히 반대여야 합니다. 내 아들이 나를 묻어야만 합니다."
장례식 이틀 전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전직 경찰 데릭 쇼빈에 대한 유죄 평결이 이뤄진 점을 거론하며, 지속적인 노력으로 경찰 폭력을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앨 샤프턴 목사 / 인권 운동가> "우리는 경찰 폭력의 악취를 없애야 합니다. 우리는 인종차별의 악취를 없애야 합니다."
미네소타 주지사는 장례식이 시작하는 이날 정오 라이트를 기리기 위해 2분간 침묵하도록 하는 포고문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이 점차 높아가는 가운데, 미 상원은 같은날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법을 압도적 찬성으로 처리했습니다.
법안은 법무부가 증오범죄를 신속 처리하고, 주와 지방 정부가 온라인으로 증오범죄를 신고할 체계를 확립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반면 공화당이 다수당인 일부 주에서는 최근 시위 참가자의 권리를 제한하고 공권력을 강화하는 법안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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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악취 없애자"…경찰총에 숨진 흑인청년 장례식2021-04-23 13:38:02